Mr 알랑/내 나이 열여덟, 서클팅 때 만난 그

[스크랩] [pOv] 내 나이 열여덟, 서클팅 때 만난 그녀 -15-

donkyhote 2006. 7. 24. 00:39

전편은 이곳에서...

 

 

http://agorabbs3.media.daum.net/griffin/do/kin/list?bbsId=K152&pageIndex=1&searchKey=subject&searchValue=%BC%AD%C5%AC%C6%C3

 

 

 

---------------------------------------------------

 

 

 

 


나는 시험이 빨리 지나가길 기다렸다.

 

 

사실 그날따라 공부가 그리 손에 잡히지 않았지만....

 

 

..........

 

.....

 


...

 


.

 

 

 


그래....... 여느때와 다름없이 눈에도 안들어왔다..-_-;

 

 

 


사실 뭐... 그때만 해도 벼락이 아니면 크게 공부가 손에 잡히질 않았기에;;

 

 

 

어쨌든 더욱  좋지 않은건, 우리 학교가 시험이 끝나는 날이 다른 학교들 보다 빠른 편이었기에,

 

 

우리학교 시험이 끝나고 나서도 4일 정도 뒤에 그녀의 학교도 시험이 끝나는....... 그런 상태였다.

 


헐.

 

 

사실 한달이라는 기간이 길다면 긴 시간인데...

 

 


그렇다고, 시험기간에 문자를 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ㅠㅠ

 

 

그녀의 홈피도, 시험이 보름 정도가 남았을 땐 이미 모두 닫힌 상태였고..

 


그렇게 난 별 수 없이...

 

 

하루하루 그녀의 시험이 끝나기를 기다렸었다.

 

 


그렇다고 마냥 넋놓고 기다릴 수는 없기에,

나 또한 벼락치기로 성적을 재주-_-껏 유지 했었드랬다.

 

 

 

아 벼락치기. ..

 

시험에 있어서, 나는 한가지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더랬다.

 

 

 

 

.....

 

 

...

 

 

..

 

 

 

 

 

난 정말이지... 공부를 피똥싸게 해도 평균이 90점 후반 대이거나 만점이고, 아무리 놀아도 90점 대를 유지하기에.. 이 기복이란게 없는 성적에 대해 선생님께 질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너같은 빌어먹을 우등생은 수능을 접고 당장에 미국 주립 대학을 목표로  개똥빠지게 준비를 해야된다. 넌 엘리트가 되기 위해 태어났다. 그렇기에 엘리트길을 안걸으면 넌 죄인이 되는거야 그것도 중죄인 이 씨;바라마."

 

라고 말씀하셔서 그 의견을 존중해 쉬엄쉬엄 토익과 토플을 한달만에 끝내고

미국행 여비를 마련하고 있었다고 하면 그건 완전 개소리고...........

 

 

 

 

 

 

 

그러고 싶었다구요....

 

 

한때 그랬던 꿈을 꾸었던 적이 있었.........-_-..;

 

...깨고 싶지 않은 꿈이었다.

 

....- _-)

 

 

 

 

하나 안하나 70점 대인 내 점수 덕분에 나는 정말이지 너무도 평범한 새;끼라는 별명을 얻으며 고등학교 생활을 해나가고 있었다-_-...

 

 

 

 

드디어... 비가 살짝 내리던, 그녀의 시험 마지막날 전날.

 

나는 그녀에게 문자를 했다.

 

 

 


pOv
여~ 내일이 마지막
시험이네ㅎ 열심히
하고~ 내문자 받았
으니 넌 내일 대박
이다ㅋ

 

 

 


문자를 다 작성해놓고 여러번 봤다-_-....................

 

 

 

이런식으로 어필하는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고심 끝에 보내기를 누른 다음, 가만히 생각하니 괜히 보낸것 같기도 하고 걍 보내야 할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쟌-_-니 머릿속이 복잡했었다..;;

 

 

 


시험 전날 방해한게 아닌가 몰라-_-..;

 

 

 

 

그러나, 그녀의 답장은 꽤나 반응속도가 빨랐다-_-;;ㅋㅋㅋ

 

 

 


핑크소녀
힝!ㅜ
내일 세개 중에
두개가 어려운거야ㅠ..
그래도 니문자 받
으면 대박나는거야?
ㅋㅋㅋ 고마워 ㅋㅋ

 

 

 

 

 

 

 


난 순간.................. 조옷-_-됐다..........;;;;; 라고 생각했다....-_-;;;

 

 

 

난 진짜... 생각없이 '내 문자 받았으니 대박'이라는 말을 했을 뿐인데.....

 

 


내일 시험 세개 중 두-_-개가 어렵단다...;;

 

 

그녀가 시험을 망치면 어떻게 하는거지?

 

 

....-_-;;...

 

 

 

하지만..... 나쁘게만 생각할 수는 없다.

 

 

분명, 그녀가 잘 칠 수도 있는 거 아니겠어?

 

 

 

그래 ㅋㅋ 그녀라면 공부도 열심히 했을테니 대박나겠지 ㅋㅋ!!

 

 

 

 

 

핑크소녀
나 그 두과목은 거의 손
놓다 시피 했거든ㅠ..

 

 

 

 

 

 


.........-_-......................................;;

 

 

 

 


쟌니 불안했지만;; 내색 할 수는 없었다;;

 

 

 


pOv
그래두 잘칠거야!ㅎ
근데, 내가 공부하는데
방해 한거 아냐?ㅋ

 

 

 


핑크소녀
아니ㅋ 너~무 안되서
침대에 퍽!하구 엎드려
있었어ㅋㅋ

 

 

 


....음........ 그녀의... 침대...*-_-*...........

 

 

나, 나도 퍽, 하고.. 좀.... 잇힝;;ㅋㅋㅋㅋㅋ

 

 

 

핑크색 시트에... 하트모양 이불?... 그리고 구석에는 핑크색 헬로우 퀴티 인형이.

 

 

 


풉-_-;;;;;;;;;;;;;;;;

 

 

 

생각만 해도;;;ㅋㅋㅋㅋㅋㅋㅋ

 

 

 

 

 

....안다.

 

남자들의 환상이라는거-_-;;;;

 

그래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진 환상 쯤 가지고 있는거,

 

괜찮다고...;;;

 

 

아니 그렇다고 언젠간 직접 눈으로 확인하겠다는건 더더욱 아....니고-_-;;

 

 

으음;

 

 

 

 


pOv
아 그래 ㅋㅋ
다행이네ㅎ
아 그럼...
시험끝나고,
언제쯤 시간되?

 

 

 

핑크소녀
응~
끝나는 날은 바쁘구..
그담날 일요일은 괜찮아!

 

 

 

pOv
그래 그럼, 일요일날
보자ㅋ

 

 

 

핑크소녀
응. 3시쯤 되지?

 

 

 

 

 

나야 물론 시간이 넘쳐서 주체를 못해 봉이 김선달씨가 대동강 물장사 할때 나는 시간주고 돈받는 장사를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어쨌든...-_-;;

 

 

 오후 3시든 새-_-벽 3시든 학교만 안가면 상관 없는거였다............;;

 

 

 

하지만............

 

 

 

 


pOv
음~ 3시라구?
그전에 약속이 있지만..
되지싶다ㅎㅎ
그럼 3시에?

 

 

 

 

 


넘치는게 시간이라도... 살짝 팅기는건 유치원에서 매너라고 배웠....-_-;;;;

 

 

 

 

 

핑크소녀
응 3시에봐!
xx앞에서ㅎ

 

 

 

 

일단 문자는 질질 끌지 않고 짧게 끝냈다-_-!!

 

 

 

며칠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녀의 시험이 끝나고, 나는 따로 문자를 보내지는 않았다.

 

그냥 저녁쯤 그녀의 홈피를 들어가보았는데, 사진첩과 방명록이 다시 열려 있었다.

 

 

방명록이나 하나 남길까 해서 들어갔었는데.........

 


거기엔 역시나 수 많은 남정네들이 남긴 글들이 있었다-_-..........

 

 

 


홍길동이
시험 잘쳤어^^?ㅋ
내일 명진이랑 시내서 보기로 했는데
너두 나올래?ㅋ
밥쏠게!ㅎㅎㅎㅎ

 

 

 

홍동길이
시험 끝났구만~ㅎㅎ
이녀석~! 왜 오빠한텐 밥사달라
말도 안해 ㅋㅋㅋ

 

 

 

길홍동이
이제 노는거야 ㅋㅋ
나 모자살건데, 너가 좀
골라주라 ㅎㅎ

 

 

 

동홍길이

보고싶노~

요즘잘지내나!

시험도 끝난거 같은데

^ ^ㅎㅎ

 

 

 

 

 


...........-_-.........................

 

 

 

 


........이분들이 지금......................

 

 

 


그때의 생각이나 감정을 글로 표현하기가 매우 껄끄럽기에...

 


생략하겠다-_-..;;

 

 

 

 

 

 

 

 


...........................실은........ 표현력이 딸려서-_-;;;;;;;;

 

 

 

 

 

 

어쨌든!!

 


아 갑자기 또 방명록 남기기 싫어지는거 아니겠어!!!

 

 

홍길동 형제들에게 외치고 싶었다.

 

 

 

너거들 이래봐야 내일 일요일 오후 3시부터는 그녀는 내가 침발라놨어!!

 

 

 


...........-_-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다음날.

 

난 그녀에게 문자를 했고, 약속에 차질이 없음을 확인 한 뒤..........

 


거울 앞에 섰다.

 

 

한참을 이리저리 꾸미고...............

 

 


경건한 마음으로 시내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시내로 가는 버스... 그 어느때 보다 감회가 새로웠다.............-_-;;

 

 

나는 시내가는 버스에 오르기 전 확인차 버스아저씨께 물었다.

 

 

난 언제나 중대한 일을 앞두고는 실수를 하는 타입이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시내를 버스타고 많이 다녔다고 해도....

 

한순간 잘못 보고 딴거 타면 안되지 않는가.

 

 

 

 

 

pOv - 기사님, 이 버스 시내 가는 버스입니까?

 

 

버스기사 - 닥치고 타세요.

 

 

pOv - 예.

 

 

 

 

 

 

 

 

 

 

.........그래... 괜히 들떠서 오바한 거였다...-_-..;;

 

 


그렇게 시내에 도착하고.........

 

 


약속장소에 10분 먼저 나가 조용히 그녀를 기다렸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태연하게-_-...;;

 

 


그러나...

 

 

약속 시간이 지나고... 10분 더 기다렸을 때 까지 그녀는 오지 않았다.

 

 


전혀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나거나.. 이렇지는 않은데, 먼가 모르게 사알짝 불안했.....-_-;;;

 

 

10분이 지나갈 쯤, 문자가 왔었다.

 

 

 


핑크소녀
미안해 좀 늦을거
같아. 정말 미안ㅠ
30분 정도 늦을거같아
일이 좀 늦어져서..
미안해미안ㅠ

 

 

 


음~


이렇게 미안해 할거 없는데...

 

 

 

사실 남자녀석들 하고만 약속을 해서인지는 몰라도.... 이런 코리안 타임에 익숙했었다-_-;

 


남자 녀석들과 약속을 하면, 30분 늦는건 기본이고, 1시간 정도는 양반이었다-_-...........

 

 


그래서 좀 중요하다 싶을 약속이면 대채로 만날 시간을 아예 30분 정도 앞당겨서 정하고 나가야 적어도 생각한 시간에 귀한 친구님들 얼굴을 볼 수 있었드랬다-_-..

 

 

 

그럴 때 같으면... 일단 인사치례로 로우킥과 하이킥을 차례로 날린 뒤 쓰러지지 않게 손을 잡아주고 내 환한 미소를 날려주어야 겠지만............

 

 

 

 

그녀가 늦는다고 그럴 수는 없는거잖아........ *-_-*ㅋㅋㅋㅋㅋㅋㅋㅋ

 

 

 


pOv
괜찮아ㅎ 나도 버스
가 안와서 좀 늦었었
는데 뭐ㅎ 책도 살게
있고.. 1층에서 책사보

고 있을테니 천천히
와^ ^

 

 

 

물론 살 책은 없지만...-_-

 

생각보다 너무 미안해 하고 있는 것 같아 부담이나 주지 않으려고 그렇게 문자를 보낸 뒤...

 

약속 장소가 k문고 1층 정문이었기에, 시간이나 때울 겸  문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1층 비소설 문학이 진열 되어 있는 곳에서 이 책 저 책 살펴볼 때였다.

 

 

스르륵 제목만 읽고 지나가는 중에, 눈에 띄는 책 하나.

 

 


[여자의 마음을 읽어야 연애가 보인다!]

 

 

 


............................멈칫...

 

 

 


pOv - 흠흠..........

 

 

 


괜히 주위를 둘러보곤 그 책을 집어 들어 대충 반쯤을 펼쳐 들었다.

 

 

 


한 1분 쯤 정독 했을까...............

 

 


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피가났다.

 

 

여자의 행동을 이해하라는 책의 내용은,

 


마치 수학 정석책을 펼쳐 보고 있는 듯한 착-_-각을 일으켰다.

 

 

 

 

 

 

씨;바 쟌니 어려워!!!!!;;;

 

 

 

 

 

 

아~ 정말 웃기지도 않았다.

 

[여자의 마음은 바다에 떠 있는 통나무다.

가라 앉았다 떠올랐다, 보였다 안보였다 한다.

니가 파도니까 니가 알아서 지지든 볶든 잘해봐.]

 

 

 

이따구로 설명해놓으면 나보고 어쩌라고????;;;;;

 

 

 


악! 하고 외치려는데, 누군가가 내 옆에 섰다.

 

 

옥구슬목소리 - 오래 기다렸지?

 

 

나는 순간 쫄아서 고개를 돌렸다.

 

 

 

pOv - ...헉.

 

 

핑크소녀, 그녀였다-_-;;;

 

난 일단 그녀를 오랜만에 다시 만났다는 감격을 제쳐두고, 내 손에 고이 들린

[여자의 마음을 읽어야 연애가 보인다]를 제목이 보이지 않게 살짝 접고는

 

그녀에게 내 썩소를 보내 주었다....-_-...;;;

 

 

 

pOv - 하하... 아, 안녕! 오랜만이야!

 

 

핑크소녀 - 응.. 늦어서 정말 미안해. 근데.. 무슨책 보고 있었어?^ ^ㅎ

 

 

pOv - 어.. 하하하하... 별거 아니야. 정석을 알아야 수학이 보인다. 뭐 이런. 하하하하하하하하. 일단 나가자! 배고프지?

 

 

 

 

........

 

 

...

 

 

..

 

 

.

 

 

난 거짓말 하지 않았다.

 

 

분명 내가 본 것은 정석책이다.

 

여자=수학

이라는 이꼴등식이 성립하기에, 여자를 파헤치자는 의도를 가진 그 책은

수학을 파헤치자는 의도를 가진 정석과 같다.

 

 

그렇다. 난 정석을 보고 있었다.

 

 

 

.....변명으로 들리는가??

 

 

 

 

 

 

 

 

 

변명이다...-_-;;;;

 

 

 

 

 

핑크소녀 - 근데 여기 비문학 코너인데 왜 정석책이 있....

 

 

pOv - 가자가자~ 자~ 무엇을 먹을까나~

 

 

 

 

나는 그녀를 이끌고 얼른 책방을 나왔드랬다.

 

사실 여자 몸에 손하나 못대는 나였지만, 그땐 너무 당황스럽고 일단 그녀를 데리고 나가야 했기에, 그녀의 두 어깨를 잡고 이끌었었다.

 

 

너무 당황스러웠기에, 그때 그녀의 그 어깨 감촉이 어땠는지 생각나지 않는 것이 매우 슬펐..............-_-...;;

 

 

일단 k문고를 나오자, 어느정도 진정이 되었고...

 

난 그녀를 그제서야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아~

 

 

 

그녀는 그날도 핑크색이었다.................ㅠ ㅠ

 

 

기억엔 가슴쪽에 털이 숭숭난 고양이가 달려있는 핑크색 티한장과, 청바지를 입고 있었었는데...

 

 

.........어쨌든 난 그녀가 너무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는 일부러 천천히 걸으며, 내가 생각해놓은 가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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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아닌 잠수를 타고 있습니다.

통장 탈탈 털어 여행을 시작하려 하려구요!!

ㅋ ㅑ!!

 

추천보단 코맨트가 저에겐 더 기쁜 일입니다~

글 쓸 의욕을 주는거! 알아주세요.

부탁 아니구요....

 

 

 

 

구걸입니다...-_-;;;

 

 

by. pOv

www.cyworld.com/pov

jsm00721@hanmail.net

 

출처 : 유머 KIN
글쓴이 : pOv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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