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올려져서 진짜 혼났네요...
글만 올리려 하면 불가능하다고 떠서..-_-;;
이제야 올립니다.
전편은 이곳에서...
http://agorabbs3.media.daum.net/griffin/do/kin/list?bbsId=K152&pageIndex=1&searchKey=subject&searchValue=%BC%AD%C5%AC%C6%C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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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그녀는 시내를 걸었다.
밥집으로 향하던 나는, 그녀가 '아직 4시도 안됐는데, 나 배안고파ㅎㅎ'라고 하는 바람에 퍼뜩 정-_-신을 차리고 방향을 틀었다;
아까 너무 당황한 나머지 일단 식당으로 가자고 했던 것이었다.
이건 뭐...
pOv - 우리집은 저녁을 4시 쯤에 먹거든. 좀 일찍 먹지?
라고 지껄일 수도 없는 거고-_-;;;.........
pOv - 아, 그렇지!;; 하하;
..... 그, 그럼 뭘 해야 되나....?
이, 일단 앉아서 놀만한곳이 필요했다. 2시간만 때우면 되겠는데..
노래방?
-_-....
'바보' 한곡 부르고 두시간 동안 그녀 혼자만 부르게 하라고?
그녀만 방에 두고 두시간 동안 똥통에서 개-_-기란 말인가.
..절대 안되는 일이었다-_-;;;;
보드겜방?
일단 젠가는 내가 그녀에게 강-_-간 당함으로 제쳐두고...
딴걸 해볼까?
하하하... 그런데 내가 젠가 말고 할 줄 아는게 뭐가 있지?
-_-.....................
공원?
만나자 마자 공원가서 뭐하게?
그녀랑 사귀기라도 하는 상태라면 모를까, 이거 완전 재미없는놈이잖아!!
ㅠㅠㅠㅠ
.....피시방?
난 엄청난 놈이었다-_-
시내까지 나가서, 핑크소녀를 데리고 피시방에 갈 생각을 했다.
하하하하하.......
그랬다.....
내 개념은 너무 당황스러운 나머지.... 무지개연못에 버-_-려지고 만 것이었다.....
역시.. 보드 겜방이 그나마 제일...
암울했다. 일단 생각하는 동안, 그녀와 걸으면서도 한마디 대화도 이루어지지않고 있었다.
이런 어색한 시간, 빨리 넘겨야 했다.
빨리 보드겜방으로 가자고...
pOv - 우리 보드...
핑크소녀 - 우리 영화 보자~ㅎ
pOv - ...네-_-
............영화...
그 엄청나게 '단순'한 것을 내가 먼저 제안하지 못한 것에 대해... 나는 공부를 안해도 평균이 70점대가 나오는 내 자신이 의심스러워 졌었다....-_-...........
벌써 영화관도 지나왔는데 말이다.....
어찌 그것을 생각 못했단 말인가?
이제부턴 개념을 차려야 했다.
무지개연목으로 팬티벗고 뛰어들어가 내 개념을 찾아와야 했다-_-..;;
후....
이젠 걱정마!! 이젠 오빠가 다 알아서 할게!!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이제부터는 정말 실수 하지 않고 쿨한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생각하며 어깨도 펴고 눈도 부릅 뜨며, 당-_-당하게 걸었다.
핑크소녀가 그런 당당한 내 모습을 보고 입을 열었다.
핑크소녀 - pOv야 오늘 무슨 일 있어? 어깨좀 펴.
........................피, 핀건데-_-...;;;
pOv - 아무일도 없는데? 하하;;;
더욱더 필 수 밖에 없었다-_-;;;
그때, 저 멀리서 눈에 익은 녀석들이 들어왔다.
학교 친구 녀석들이었다.
셋다 교복을 입고 있어서 설마 했는데, 옆반의 명물 '봉탈(봉산탈춤)'들이었던것이다.
하는 짓들이 연신 흐느적 거리는 녀석들이었기에.... 봉탈이들이라 불렸다-_-;
나는 순간, 이거다 싶었다.
나는 핑크소녀의 곁으로 살짝살짝 더 다가갔다. 침을 꼴-_-깍 삼키며;;;
봉탈 녀석들이 내 옆을 지나가려 했다.
'어여쁜 소녀와 시내를 걸어가는 날 알아보란말야! 이 망할것들아!ㅋㅋㅋㅋㅋㅋㅋ'
다행히 그 세놈은 나를 알아보았고, 나는 지금 이상황, 별거 아니라는 듯 피식 웃어주며 녀석들을 지나쳐 갔다.
마치 '지금은 형아가 너네들 상대할 시간이 없구나. 나중에 보자.'라는 듯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녀석들은 내 그런 표정을 봐주는게 아니라, 내 옆에 핑크소녀를 보고 있었다.
한 녀석의 표정은, 가관이었다.
어이구 불쌍한 것들. 미안하다. 형은 너희들처럼 남자들끼리 몰려다니지 않아.
푸하하하 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도 통쾌했....-_-;;;
그런데, 그때 핑크소녀가 웃음을 간신히 참았다는 듯, 봉탈이들이 지나간 뒤 말했다.
핑크소녀 - ㅋㅋㅋ 아 뭐야아~
난 또 저녀석들이 걷는게 흐느적 거리는 걸 보고 웃는가 싶어서 ㅋㅋㅋ
'푸하하, 쟤네들 사실 아는녀석들인데, 저렇게 흐느적 거리면서 다녀서 별명이 봉산탈춤이야 ㅋㅋ'
라고 말할 준비를 하고있었다ㅋㅋ
그녀는 입을 삐쭉 내며 말했다.
핑크소녀 - 저기 가는 애들, 오늘 일요일인데 왜 교복을 입고 있어? ㅋㅋㅋ
.............................................-┎
봉탈 이 ㅆㅂㄹㅁ......................................
핑크소녀 - 너희학교 교복인거 같은데, 혹시 저중에 아는 애 있...
pOv - 전혀요. 전혀 모르겠습니다. 본적이없어요. 전학왔나?
핑크소녀 - 아.. 그래?ㅎㅎㅎ 일요일에 교복입고 있는 이유라도 알고싶어 진짜~ㅎ
pOv - 그러게요. 같은 학교라는게 참 부끄럽네요. 학교망신 다시키고. 쯧쯧.
핑크소녀 - 응, 빨리 뭐볼지 고르자 ! ㅎ
pOv - 네~
.....봉탈..................................... 형이 미안하다.
근데 진짜 일요일에 교복입고 시내나오는 저 개념은 대채 무엇인가?
........ 그냥 퍼포먼스?
아니면....
........대한민국 교육부를 고발한다는 심오한 뜻을 가진 행위예술?
.....
어떻게 생각해도 미-_-치셨다고 밖엔 해드릴 말이 없었다;;;
영화관에 도착해, 개봉중인 영화를 골라보았다.
그때, 제일 눈에 들어오던 것이.. 바로 '어린신부'였다.
문근영씨 주연에 김래원씨의 능청스런 연기가 돋보이는...-_-!!!!
하여튼 꽤 재미있는 영화였다.
.....
...
...사실... 나는 이 영화를 남자 넷이서 얼마전에 보았었다....
암울했었다.
ㅆㅂ...ㅠㅠ
그땐 정말 커플들에게 둘러 싸여 봤던 기억이....ㅠㅠ
개봉한지가 좀 됐는데, 아직 걸려 있었다.
그녀와 나는 만장일치로 그 영화를 택했다.
별수 없지 않은가... 시간대 맞는게 몇개 없었는데....
그래도 난 이 영화를 꼭 그녀와 보고 싶었....-_-;;ㅋㅋㅋㅋㅋㅋ
전광판을 보니 영화는 10분 뒤에 있었다.
급했다.
그러나, 1층 매매표에서는 사람이 너무 많은 관계로 위에 올라가서 끊어라는 것이었다.
쟌니; 뛰어서 간신히 올라가 매표소에 도착했다.
매표소앞에서 줄을 서며, 그녀에게 말했다.
pOv - 내가 보여줄게! ㅋ
핑크소녀 - 아냐, 밥도 사주잖아 괜찮아.
pOv - 내가 보여주고 싶어서 그래ㅎㅎㅎㅎ
핑크소녀 - 괜찮은데... 그럼 내가 팝콘이랑 콜라 사올게..^^
....아, 이런.
그녀는 하는 생각도 너무 이뻤다 ㅠㅠㅋㅋㅋㅋ
이... 이런 완벽한 ...........ㅠㅠㅠㅠㅠㅠ
나는 헤벌쭉 웃으며 매표소로 가 표를 끊었다.
pOv - 지금 있는 어린신부 두장이요.
매표소직원 - 자리가... 맨 앞자린데, 괜찮으시겠습니까?
맨 앞................. 아 싫은데....
한때 맨 앞에서 .... 런-_-타임의 제왕이라 불리는 반지의 제왕을 본 적이 있다.
장장 3시간 동안 고개를 올려다 보다가, 경-_-기가 일어날 뻔 했드랬었다;;;
일단 그녀가 팝콘을 사오면, 다른거 보자고 제의를 한번 해봐야겠다며, 생각했다.
맨앞자리라니-_- 그녀도 이해해주겠지.
매표소직원 - 죄송합니다. 커플석은... 그자리 밖에 없네요. 따로 떨어진 개인 좌석은 뒷 자석이 있.....
pOv - 맨앞, 두 장 주십시오.
두근두근 *-_-*
그녀와 나 사이는, 팝콘과 팔받침만이 있을 뿐, 아무것도 없었다.
극장 내는 어두웠으며....
ㅋ ㅑ ㅠㅠㅠㅋㅋㅋㅋㅋ
그녀는 알까.
지금 우리가 앉아있는 이 자리가 커플석이라는 것을*-_-*ㅋㅋㅋㅋㅋㅋㅋ;;
핑크소녀 - 자리가, 맨 앞자리 밖에 없었어? 힝...
pOv - 응 다 매진됐더라구.
핑크소녀 - 뭐.. 늦게 온 우리가 잘못이지ㅎ;
그런데 내가 잠시 충격을 받은 건.... 그녀가 사온 콜라였다.
팝콘이야 하나를 살지언정...
난 콜라는 당연히 내 컵, 자기 컵 이렇게 사올 줄 알았는데...
커다란 컵에 빨대가 두, 두개 꽂혀 있었다.........................
내가 산 것이라면 의-_-도적으로 이런걸 샀... 다라고 이해라도 하지...
그, 그녀가 이런걸...-_-;;;
난 주위를 둘러보았다.
커플들은.... 다 팝콘하나에 콜라 컵도 하나였다.
pOv - 크, 크흠.. 으음....
도무지 긴장이 되서 영화가 시작하기 까지 빨대에 입 한번 못데었다-_-;;;;
내가 자꾸 콜라컵을 바라보자, 그녀가 내게 말했다.
핑크소녀 - 아, 미안~! 팝콘 하나에 커다란 컵 하나 하니까 뭐 셋트라면서 훨씬 싸서..^ ^; 불편하지?
............불편할 리가 없잖아...??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
pOv - 아~ 니 괜찮아! 하하!
핑크소녀 - 응, 고마워^ ^ 빨대는 여기 노란게 내꺼구, 파란게 니꺼ㅎ
pOv - 오켕!! ㅋㅋㅋ
행복했다-_-..............................;;;
드르륵.
그때, 문자가 왔다. 아직 영화 시작 전 광고시간이라, 나는 폰을 주머니서 꺼내어 문자를 확인했다.
봉탈멤버대장
야이시;발라마? 진짜, 친구로써 충고 하나 해준다. 들어라. 납치는 중죄로써
징역을 3년 이상 살거든? 왠만하면 여자 풀어 주지?
......
봉탈멤버의 대장이었다.
언제나 짜증나던 녀석의 도발이, 그렇게 귀-_-여울 수가 없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pOv
이게 징역 3년이면 그따위 어의없는 3류 행위 예술은 사형이지 이 샹드렐라들아 아니 대체 일요일에 시내에 교복입고 다니는 미;친놈이 어딧어요^^;
봉탈멤버대장
아놔 시밤바 어제 시내서 놀다가 버스끊겨서 찜질방에서 자다가 나와 다시 논것 뿐이야 ㅆㅂ
니주제에 어떻게 그런
여성분과 ㅆㅂㅆㅂ
pOv
돌친^^; 그럼 집에나 들어가 시모노새키야-_- 나는 납치한 여성분과 담소좀 나누께^ ^
그다음 답장은, 무시했다.
영화가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살짝 옆을 바라보았다.
아흥*-_-*
그녀의 옆모습은 라인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음;;
아무리 문근영씨가 나오는 영화라 해도, 두번째 보는데다가...
그녀가 옆에 있으니 이거 뭐 집중이 안됐더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실없이 웃던 나는 그녀의 시선을 한번 느끼고 영화에 몰입하는 척 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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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여행 안갔습니다! 지금은 여행 준비랑 일하느라 좀 바쁜것 뿐입니다 ㅎㅎ 사실 15편 코맨트를 보고 당장 써야지 했는데.. 어찌어찌하다 보니-_-;
15편에 코맨트 달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안보는것 같아도 저 하나하나 달릴때 마다 다봅니다 ㅎㅎ 즐겁..-_-;;
26일날 일본으로 떠납니다. 그전에 서울이랑 부산, 포항 갔다가...
충분히 놀고 가는거기땜에 지금부터 시간이 그다지 없네요 ㅎ
일본갔다와서, 일본 기행을 쓰겠습니다 ㅎㅎㅎ
쓸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사진과 함께 ㅋㅋ
것두 많이 기대해주세요!^ ^
아참.. 그리고 이번 16편은 메일로 많이 닥달&응원 해주신... 안나양과 단비양에게 바칩니다.... ㅎㅎㅎ
코맨트는 구걸입니다..ㅠㅠㅋㅋ
by. p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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