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알랑/내 나이 열여덟, 서클팅 때 만난 그

[스크랩] [pOv] 내 나이 열여덟, 서클팅 때 만난 그녀 -16-

donkyhote 2006. 7. 24. 00:39

안올려져서 진짜 혼났네요...

 

글만 올리려 하면 불가능하다고 떠서..-_-;;

 

이제야 올립니다.

 

 

 

 

 

전편은 이곳에서...




http://agorabbs3.media.daum.net/griffin/do/kin/list?bbsId=K152&pageIndex=1&searchKey=subject&searchValue=%BC%AD%C5%AC%C6%C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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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그녀는 시내를 걸었다.


밥집으로 향하던 나는, 그녀가 '아직 4시도 안됐는데, 나 배안고파ㅎㅎ'라고 하는 바람에 퍼뜩 정-_-신을 차리고 방향을 틀었다;


아까 너무 당황한 나머지 일단 식당으로 가자고 했던 것이었다.



이건 뭐...







pOv - 우리집은 저녁을 4시 쯤에 먹거든. 좀 일찍 먹지?












라고 지껄일 수도 없는 거고-_-;;;.........




pOv - 아, 그렇지!;; 하하;



..... 그, 그럼 뭘 해야 되나....?


이, 일단 앉아서 놀만한곳이 필요했다. 2시간만 때우면 되겠는데..





노래방?



-_-....


'바보' 한곡 부르고 두시간 동안 그녀 혼자만 부르게 하라고?

그녀만 방에 두고 두시간 동안 똥통에서 개-_-기란 말인가.


..절대 안되는 일이었다-_-;;;;





보드겜방?



일단 젠가는 내가 그녀에게 강-_-간 당함으로 제쳐두고...

딴걸 해볼까?

하하하... 그런데 내가 젠가 말고 할 줄 아는게 뭐가 있지?





-_-.....................











공원?



만나자 마자 공원가서 뭐하게?

그녀랑 사귀기라도 하는 상태라면 모를까, 이거 완전 재미없는놈이잖아!!

ㅠㅠㅠㅠ









.....피시방?










난 엄청난 놈이었다-_-


시내까지 나가서, 핑크소녀를 데리고 피시방에 갈 생각을 했다.


하하하하하.......








그랬다.....



내 개념은 너무 당황스러운 나머지.... 무지개연못에 버-_-려지고 만 것이었다.....


역시.. 보드 겜방이 그나마 제일...


암울했다. 일단 생각하는 동안, 그녀와 걸으면서도 한마디 대화도 이루어지지않고 있었다.



이런 어색한 시간, 빨리 넘겨야 했다.


빨리 보드겜방으로 가자고...






pOv - 우리 보드...



핑크소녀 - 우리 영화 보자~ㅎ











pOv - ...네-_-








............영화...


그 엄청나게 '단순'한 것을 내가 먼저 제안하지 못한 것에 대해... 나는 공부를 안해도 평균이 70점대가 나오는 내 자신이 의심스러워 졌었다....-_-...........




벌써 영화관도 지나왔는데 말이다.....


어찌 그것을 생각 못했단 말인가?


이제부턴 개념을 차려야 했다.


무지개연목으로 팬티벗고 뛰어들어가 내 개념을 찾아와야 했다-_-..;;









후....



이젠 걱정마!! 이젠 오빠가 다 알아서 할게!!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이제부터는 정말 실수 하지 않고 쿨한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생각하며 어깨도 펴고 눈도 부릅 뜨며, 당-_-당하게 걸었다.


핑크소녀가 그런 당당한 내 모습을 보고 입을 열었다.



 


 

 

 



핑크소녀 - pOv야 오늘 무슨 일 있어? 어깨좀 펴.

 



........................피, 핀건데-_-...;;;





pOv - 아무일도 없는데? 하하;;;




더욱더 필 수 밖에 없었다-_-;;;


그때, 저 멀리서 눈에 익은 녀석들이 들어왔다.


학교 친구 녀석들이었다.


 

 

 


셋다 교복을 입고 있어서 설마 했는데, 옆반의 명물 '봉탈(봉산탈춤)'들이었던것이다.


하는 짓들이 연신 흐느적 거리는 녀석들이었기에.... 봉탈이들이라 불렸다-_-;



나는 순간, 이거다 싶었다.



나는 핑크소녀의 곁으로 살짝살짝 더 다가갔다. 침을 꼴-_-깍 삼키며;;;


봉탈 녀석들이 내 옆을 지나가려 했다.



'어여쁜 소녀와 시내를 걸어가는 날 알아보란말야! 이 망할것들아!ㅋㅋㅋㅋㅋㅋㅋ'



다행히 그 세놈은 나를 알아보았고, 나는 지금 이상황, 별거 아니라는 듯 피식 웃어주며 녀석들을 지나쳐 갔다.



마치 '지금은 형아가 너네들 상대할 시간이 없구나. 나중에 보자.'라는 듯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녀석들은 내 그런 표정을 봐주는게 아니라, 내 옆에 핑크소녀를 보고 있었다.



한 녀석의 표정은, 가관이었다.



어이구 불쌍한 것들. 미안하다. 형은 너희들처럼 남자들끼리 몰려다니지 않아.





푸하하하 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도 통쾌했....-_-;;;



그런데, 그때 핑크소녀가 웃음을 간신히 참았다는 듯, 봉탈이들이 지나간 뒤 말했다.




핑크소녀 - ㅋㅋㅋ 아 뭐야아~

 

 

 

난 또 저녀석들이 걷는게 흐느적 거리는 걸 보고 웃는가 싶어서 ㅋㅋㅋ

 

 

 

 

'푸하하, 쟤네들 사실 아는녀석들인데, 저렇게 흐느적 거리면서 다녀서 별명이 봉산탈춤이야 ㅋㅋ'

 

 

 

 

라고 말할 준비를 하고있었다ㅋㅋ



 

그녀는 입을 삐쭉 내며 말했다.



핑크소녀 - 저기 가는 애들, 오늘 일요일인데 왜 교복을 입고 있어? ㅋㅋㅋ

















.............................................-┎











봉탈 이 ㅆㅂㄹㅁ......................................















핑크소녀 - 너희학교 교복인거 같은데, 혹시 저중에 아는 애 있...


pOv - 전혀요. 전혀 모르겠습니다. 본적이없어요. 전학왔나?





핑크소녀 - 아.. 그래?ㅎㅎㅎ 일요일에 교복입고 있는 이유라도 알고싶어 진짜~ㅎ


pOv - 그러게요. 같은 학교라는게 참 부끄럽네요. 학교망신 다시키고. 쯧쯧.



핑크소녀 - 응, 빨리 뭐볼지 고르자 ! ㅎ




pOv - 네~
















.....봉탈..................................... 형이 미안하다.




근데 진짜 일요일에 교복입고 시내나오는 저 개념은 대채 무엇인가?




........ 그냥 퍼포먼스?





아니면....






........대한민국 교육부를 고발한다는 심오한 뜻을 가진 행위예술?










.....










어떻게 생각해도 미-_-치셨다고 밖엔 해드릴 말이 없었다;;;









영화관에 도착해, 개봉중인 영화를 골라보았다.


그때, 제일 눈에 들어오던 것이.. 바로 '어린신부'였다.



문근영씨 주연에 김래원씨의 능청스런 연기가 돋보이는...-_-!!!!



하여튼 꽤 재미있는 영화였다.








.....







...








...사실... 나는 이 영화를 남자 넷이서 얼마전에 보았었다....









암울했었다.



ㅆㅂ...ㅠㅠ






그땐 정말 커플들에게 둘러 싸여 봤던 기억이....ㅠㅠ





개봉한지가 좀 됐는데, 아직 걸려 있었다.





그녀와 나는 만장일치로 그 영화를 택했다.




별수 없지 않은가... 시간대 맞는게 몇개 없었는데....





그래도 난 이 영화를 꼭 그녀와 보고 싶었....-_-;;ㅋㅋㅋㅋㅋㅋ





전광판을 보니 영화는 10분 뒤에 있었다.




급했다.




그러나, 1층 매매표에서는 사람이 너무 많은 관계로 위에 올라가서 끊어라는 것이었다.






쟌니; 뛰어서 간신히 올라가 매표소에 도착했다.

 

 

매표소앞에서 줄을 서며, 그녀에게 말했다.






pOv - 내가 보여줄게! ㅋ




핑크소녀 - 아냐, 밥도 사주잖아 괜찮아.




pOv - 내가 보여주고 싶어서 그래ㅎㅎㅎㅎ





핑크소녀 - 괜찮은데... 그럼 내가 팝콘이랑 콜라 사올게..^^






....아, 이런.




그녀는 하는 생각도 너무 이뻤다 ㅠㅠㅋㅋㅋㅋ









이... 이런 완벽한 ...........ㅠㅠㅠㅠㅠㅠ







나는 헤벌쭉 웃으며 매표소로 가 표를 끊었다.




pOv - 지금 있는 어린신부 두장이요.





매표소직원 - 자리가... 맨 앞자린데, 괜찮으시겠습니까?





맨 앞................. 아 싫은데....





한때 맨 앞에서 ....  런-_-타임의 제왕이라 불리는 반지의 제왕을 본 적이 있다.





장장 3시간 동안 고개를 올려다 보다가, 경-_-기가 일어날 뻔 했드랬었다;;;






일단 그녀가 팝콘을 사오면, 다른거 보자고 제의를 한번 해봐야겠다며, 생각했다.





맨앞자리라니-_- 그녀도 이해해주겠지.














매표소직원 - 죄송합니다. 커플석은... 그자리 밖에 없네요. 따로 떨어진 개인 좌석은 뒷 자석이 있.....






pOv - 맨앞, 두 장 주십시오.






























두근두근 *-_-*





그녀와 나 사이는, 팝콘과 팔받침만이 있을 뿐, 아무것도 없었다.





극장 내는 어두웠으며....





ㅋ ㅑ ㅠㅠㅠㅋㅋㅋㅋㅋ





그녀는 알까.




지금 우리가 앉아있는 이 자리가 커플석이라는 것을*-_-*ㅋㅋㅋㅋㅋㅋㅋ;;



핑크소녀 - 자리가, 맨 앞자리 밖에 없었어? 힝...




pOv - 응 다 매진됐더라구.



핑크소녀 - 뭐.. 늦게 온 우리가 잘못이지ㅎ;



그런데 내가 잠시 충격을 받은 건.... 그녀가 사온 콜라였다.




팝콘이야 하나를 살지언정...




난 콜라는 당연히 내 컵, 자기 컵 이렇게 사올 줄 알았는데...





커다란 컵에 빨대가 두, 두개 꽂혀 있었다.........................







내가 산 것이라면 의-_-도적으로 이런걸 샀... 다라고 이해라도 하지...





그, 그녀가 이런걸...-_-;;;




난 주위를 둘러보았다.




커플들은.... 다 팝콘하나에 콜라 컵도 하나였다.








pOv - 크, 크흠.. 으음....




도무지 긴장이 되서 영화가 시작하기 까지 빨대에 입 한번 못데었다-_-;;;;



내가 자꾸 콜라컵을 바라보자, 그녀가 내게 말했다.




핑크소녀 - 아, 미안~! 팝콘 하나에 커다란 컵 하나 하니까 뭐 셋트라면서 훨씬 싸서..^ ^; 불편하지?

 

 

 

 

 

 

 

 

 

 

 

 

 

 

............불편할 리가 없잖아...??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

 

 

 




pOv - 아~ 니 괜찮아! 하하!

 

 

 

핑크소녀 - 응, 고마워^ ^ 빨대는 여기 노란게 내꺼구, 파란게 니꺼ㅎ 




pOv - 오켕!! ㅋㅋㅋ












행복했다-_-..............................;;;















드르륵.






그때, 문자가 왔다. 아직 영화 시작 전 광고시간이라, 나는 폰을 주머니서 꺼내어 문자를 확인했다.






봉탈멤버대장

야이시;발라마?
진짜, 친구로써 충고
하나 해준다. 들어라.
납치는 중죄로써

징역을 3년 이상 살거든?
왠만하면 여자 풀어 주지?











......









봉탈멤버의 대장이었다.




언제나 짜증나던 녀석의 도발이, 그렇게 귀-_-여울 수가 없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pOv

이게 징역 3년이면
그따위 어의없는 3류
행위 예술은 사형이지
이 샹드렐라들아 아니 대체
일요일에 시내에 교복입고
다니는 미;친놈이 어딧어요^^;






봉탈멤버대장

아놔 시밤바
어제 시내서 놀다가
버스끊겨서 찜질방에서
자다가 나와 다시 논것
뿐이야 ㅆㅂ

니주제에 어떻게 그런

여성분과 ㅆㅂㅆㅂ






pOv

돌친^^;
그럼 집에나 들어가
시모노새키야-_-
나는 납치한 여성분과
담소좀 나누께^ ^






그다음 답장은, 무시했다.


영화가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살짝 옆을 바라보았다.



아흥*-_-*


그녀의 옆모습은 라인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음;;




아무리 문근영씨가 나오는 영화라 해도, 두번째 보는데다가...



그녀가 옆에 있으니 이거 뭐 집중이 안됐더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실없이 웃던 나는 그녀의 시선을 한번 느끼고 영화에 몰입하는 척 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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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여행 안갔습니다!
지금은 여행 준비랑 일하느라 좀 바쁜것 뿐입니다 ㅎㅎ
사실 15편 코맨트를 보고 당장 써야지 했는데..
어찌어찌하다 보니-_-;

15편에 코맨트 달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안보는것 같아도 저 하나하나 달릴때 마다 다봅니다 ㅎㅎ
즐겁..-_-;;

 

26일날 일본으로 떠납니다. 그전에 서울이랑 부산, 포항 갔다가...

충분히 놀고 가는거기땜에 지금부터 시간이 그다지 없네요 ㅎ

 

일본갔다와서, 일본 기행을 쓰겠습니다 ㅎㅎㅎ

쓸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사진과 함께 ㅋㅋ

것두 많이 기대해주세요!^ ^

 



아참..
그리고 이번 16편은 메일로 많이 닥달&응원 해주신...
안나양과 단비양에게 바칩니다....
ㅎㅎㅎ

 

 

 

코맨트는 구걸입니다..ㅠㅠㅋㅋ



by. pOv

출처 : 유머 K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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