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알랑/내 나이 열여덟, 서클팅 때 만난 그

[스크랩] [pOv] 내 나이 열여덟, 서클팅 때 만난 그녀 -3-

donkyhote 2006. 7. 24. 00:34

전편은 이곳에서...

 

 

 

 

http://agorabbs3.media.daum.net/griffin/do/kin/list?bbsId=K152&pageIndex=1&searchKey=subject&searchValue=%BC%AD%C5%AC%C6%C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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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갔을땐, 이미 약속장소인 공원의 쉼터가 아니라,

거기서 1학년들 대면식 잠시 하고 앉아 놀 수 있는 너른 장소(이름이 따로 있었는게 기억이 안납니다-_-;)로 이동한 상황이었다.


어디로 간지 몰랐던 나는 문자를 했고, 곧 다른 곳으로 오라는 영맨의 문자에 느릿느릿 이동했다.

 


그리고....


뭐랄까.. 어차피 참석 하긴 하겠지만... 왠지 멀리서 한번 보고 상태를 살피고 싶었다.


하지만 눈이 그다지 좋지 못하는데도 안경을 안끼는지라.. 크나큰 오류 중에 하나가....


멀리서 보면, 뚱뚱하지만 않다면 괜찮게 보인다는 것이다-_-..

 


대충 마음을 진정시키고, 조용히 아이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갔다.

 

영맨 - 어, 왔다.


D여고 아이들 - 아, 그 1학년?


영맨 - 응.

 


나는 대충 어색하게 웃으며 손을 들어 인사를 하려는데, 영맨이 다짜고짜 외쳤다.

 


영맨 - 야! 왜 이래 늦었어? 어?


나는 순간 인상을 확 찌푸렸다가, 아차 하며 억지로 썩은-_-미소를 지었다.

 


포브 - 죄송합니다. 일이 있어서요...^^;;

 


내 태도에, 영맨은 아무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난 그때 똑똑히 봤다 -_-...

 

영맨 - 그래. 뭐, 처음이니까 한번 봐준다. 어서 와서 하늘붓(D여고 미술동아리 이름)애들한테 자기 소개해.

 

포브 - 자, 자기 소개....요?


영맨 - 그래. 너빼고 다 했어.

 

나는 안하면 안되느냐는 듯한 애절한 눈빛을 영맨에게 전달했지만, 영맨은 깨끗이 무시했더랬다-_-

 


그렇게...

 

여고 애들 우르르 서 있는 곳... 그 앞에 서게 되었다.


진짜 이런거 한번도 해본적이 없고, 그때만 해도 간댕이가 그리 크지 못해 진짜 절망적이었다.

 

너무 쪽팔렸기 때문에...!!;;;;

 

포브 - (소근소근)어, 어떻게 해야되지?

 

영맨 - 대충 안녕하십니까 전 xx고 미술부 55대 누굽니다 이러면 되지. 목소리 크게.

 

영맨은 그거 뭐 대수냐는 듯, 그까이꺼 대충 하라는 듯 말했다.

 

정말이지.. 꼭 여자가 있는 자리만 되면 소심해지는 내자신이 싫었다..-_-..;

 

분위기를 보니 절대 시킬것 같았고, 계속 우물쭈물거리며 서 있다가는 더 쪽팔릴 것 같았다.

 

그래서.....

 


포브 - 아, 안녕하십니까. OO고 미술부 아터 55... 아니 56대... 포브라고 합니다.

 

 

여고 애들 - ......

 

 

그러나......

 

분위기는 엄청나게 싸해졌다.

 

진짜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은 심정.ㅠㅠㅠㅠ


독서실에서 잠이나 쳐 자야 했다라는 생각.

 

울고 싶었다.......ㅠㅠ;;;;


그러자, 영맨이 끼어 들었다.

 


영맨 - 장난하니? 응? 장난해? 숙달된 조교의 시범이 있겠다. 기범아!

 

영맨은 날 골리는게 정말이지 즐거워 보였다-_-.................

 

그게 웃긴지, 여고 애들도 키득거렸었다..-_-;

 


영맨이 소리치자, 기범이라는 1학년 녀석이 나왔다.

 

이놈은 첫날부터 좀 튀던 놈인데...

 

성격 조낸 활발하고 붙임성 터지는 놈이었다-_-.......

 

기범이 색히는... 여자애들 옆에 서더니, 눈을 치켜 떴다.

 

 

기범 - 안! 녕! 하시렵니까!!!!! 아까 인사 드렸는데 또! 인사드립니다. 저는!! 대 OO고 미술부 아터 56대 김!기!범!입니다! 자알 부탁 드립니다!!!!!

 

 

여고 애들 - 꺅! 짝짝짝!!


남자놈들 - 우오~ 가게 터진다~

 


나는 머릿 속이 하예 졌다.

 

-_-.........

 

 

그 쉬;발롬은... 안면엔 초합금 철판을 깔고 화채통을 삶아 먹었는것이 확실했다..-_-;;;

 

 

공원엔 우리만 있는게 아니었다.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이 이쪽을 쳐다보았다.

 

그래도 기범후배님은 싱글벙글이었다.

 

입을 잡아 째버리...-_-.....;;;

 


그러나, 그놈이 그러고 나니 나도 오기아닌 오기가 생겼다.

 

ㅆㅂ!!!!

 

 


포브 - 안녕하십니까! 대 xx고 미술부 아터의 56대! 포브 입니다!

 


두 눈 꼭 감고!!

 

외쳤다-_-

 

 


여자애들 - 잘부탁해요~

여자애들 - 깔깔

 

 

 

후.....

 


나는 남자들 무리로 사라지고 싶은 마음에... 뒷걸음질 치며 영맨 뒤로 가서 섰다.

 


하늘붓 회장 - 야, 우리 애들 다시 소개 안해도 되지?


아터 회장 - 그래. 뭣하러 한명왔다고 다시 다 인사시키냐.

 


ㅆㅂ...

 

어쨌든... 내 정신적 공황이 아직 덜 아물었을 즈음, 우리는 등나무 쉼터 비슷한 곳으로 이동했다.

 

거기서 겜을 한다나 뭐라나.

 

나는 초반에 괜히 쪽 다 팔았다고 생각하며 마음이 계속 찝찝한 상태였다.

 

그냥.. 도중에 일이 있다고 하고 빠져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_-...

 

 

기범 - 야. 이름이 포브라고?

 

포브 - ...-_-

 

기범 후배님이 나에게 말을 걸어 오셨더랬다.

 

날 모르는 건가?

 

....

 

사실 내가 2학년으로 있으면서 1학년 단체 환영식때 분명 얼굴은 내비친 기억이 있는데...


그 이후로 자잘한 모임은 빠지는 바람에 나를 모르는 듯 했다-_-

 


기범 - 그동안 뭐했길래 오늘 첨보지?


포브 - 어.. 내가 활동을 조낸 안했어^^ 일이 있어서 말이지^^;


기범 - 아, 그래?

 


그러면서 기범은 내 등을 탁탁 쳤다.

 

포브 - ....-_-+...

 

문득 이놈이 왜 날 모르는지 궁금해졌다.

 

포브 - 아.. 그건 그렇고.. 나 신입생 환영회는 참여 했었는데.


기범 - 난 참여 못했다 그때. 과외 때문에.


포브 - 그랬구나^^ 그래서 내 얼굴을 모르는 구나^-^


기범 - 그래 임마 ㅋㅋㅋㅋ 그런갑다.

 

그러면서 내 등을 또 툭툭 쳤다...

 

 

 


기범 후배님... 하여튼 난중에 봅시다...-_-...

 


그때, 내 얼굴을 아는 후배님 한분이 오셔서 기범군에게 말을 걸었다.

 

윤식 - 기범이, 이 분 선...읍!

 

나는 윤식 후배님의 입을 막았다-_-

 

기범 - 뭐라카노-_-

 

나는 눈빛으로 윤식후배님에게 알아듣도록 설명한 뒤 웃으며 입을 열었다.

 

포브 - 신경 끄자 ㅋㅋ 그건 그렇고... 너 아까 목소리 터지던데?


기범 - ㅋㅋㅋㅋㅋ 내가 좀 ㅋㅋㅋㅋ


포브 -  그러냐 ? ㅋㅋ 근데, 오늘 온 애들 중에 마음에 드는 애 있냐?


기범 - 어! 몇명? ㅋㅋㅋㅋ

 


그러면서 내 귀에 속삭였다.

 


기범 - 저기 분홍 가디건에 분홍 가방 든 애 있지? 졸라 귀엽드만!

 


나는 기범이 가리키는 곳을 봤다.

 

근데... 솔직히 아깐(여자들 앞에서 자기소개 할때) 너무 당황스러운

 

나머지 여자들 얼굴도 제대로못봤다 봤었다-_-...

 


그래서.. 남자들이 뒤에 걷고 있는 지금 상황으로써는 얼굴을 알 수가 없었는데...

 

뒷 모습은 참 깜찍 했다-_-;

 


포브 - 컨샙이 핑크?ㅋㅋㅋ


기범 - 쟤도 그렇고 또 저기 청바지 입은 애도 그렇고. 히히.


포브 - 그래...

 


솔직히... 기범의 말을 들으면서도 나 역시 핑크컨셉 아이에게 시선을 어느세 고정시켰었다.

 

뒷모습 보고 실망한적이 한두번이 아닌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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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 있을때 마다,

아니라면 친구들이 모일 때 마다

 입에 오르는 에피소드...

그런 추억이... 하나씩은 있으시죠..^^?

전 이거로 많이 우려 먹고 또 우려 먹었었습니다-_-

별일 아니지만... ㅎㅎ..-_-
 

출처 : 유머 KIN
글쓴이 : pOv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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