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은 이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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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핑크 컨셉의 뒷모습을 그렇게 힐끔 바라보다가...
드디어 등나무 쉼터 같은 곳에 도착했드랬다.
여자아이들이 먼저 한쪽편에 자리를 잡고 앉기 시작하자, 남자들은 자연스럽게 반대편 쪽으로 한놈씩 앉기 시작했다.
물론 2학년들은 다 서 있고, 그 상태에서 1학년들만 한놈씩 오라고 해서 자리에 앉혔다-_-
나도 1학년인지라..-_-ㅋㅋ;
영맨이 낄낄 거리면서 안내해 주는 자리로 가서 앉았다.
지금에 와서 하는 말인데.....
사실 이 '서클팅'이라는것이 다른 팅과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선배'와 '후배'가 한자리에서 팅을 한다는 것일 것이다.
물론 따로따로지만 말이지...-_-;
그런데 그러다 보니... 즐기는 방법이 학년 마다 각자 다르다.
1학년들끼리 놀게 해놓고 2학년은 2학년들끼리 논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것은 아니다-_-ㅋㅋ
2학년은 어떤 방식으로 노는가 하면...
......1학년들을 가지고-_-논다.
예를 들면... 서로 서먹한 상태에서 빼빼로벌칙(서로 얼굴마주보고 빼빼로 갉아먹는)이 걸렸다 치자.
1학년들...
안한다-_-
1학년들끼리 하라고 냅두면, 걸려도 흐지부지 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선배들이 있다가 벌칙 걸린 남녀를 시키게 된다면, 해야 된다.
그렇잖아?-_-ㅋㅋㅋ
선배가 시키는데.
당연히!! 1학년들은 1학년들 대로 좋-_-아라 한다.
왜냐...
처음 서먹한 상태에서 먼저 나대기도 그렇고 그런 상황...
빼빼로 벌칙.. 남자든 여자든 이성과 물론 하고 싶다.(물론 상대방 이성이 고랩몹이 아니라는 가정하에.)
그런데, 할 건덕지가 없다.
벌칙이 걸렸다고한들, 먼저 나서서 합시다 합시다 할 수는 없는것.
그럼 오해받을수도 있고 그러니... 하여튼 그 복잡한 신경전으로 인한 것을,
선배들이 '선배들의 권위'라는 아주 자연스럽고 강제적인...
벌칙의 '당위'를 선사해 주시니, 어찌 고맙지 않겠는가.
그러면 1학년들은 하기 싫은 척 하면서 또 한다 *-_-*...
마치...
'아~ 나 하기 싫은데 선배가 시키니까 어쩔수 없이 하는고샹.. 잇힝*-_-*'
이라는 것 처럼...-_-;;
이것은 서클팅의 암묵적인 불문율이었으며, 그때도 그러했다-_-..흣...
실제로.. 선배들이 사회자 역활을 안해주면...
소심한 1학년들은 진전없는(자기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서도)서클팅의 분위기에 쉽게 실증내고 재미없어 한다.
당연히 선배들이 강제성을 띤 사회자 역활을 해주면 싫어하는 척하면서도
즐거운 서클팅을 할 수 있게 된다-_-;
한마디로..2학년들은 강제적인 사회자, 1학년들은 미팅 참가자-_-..
아주 알흠다운 공생관계를 가지고 있었더랬다-_-...;
난 1학년때 서클에 들지 않았으니, 경험하지 못했던 것인데...
이거 왠일.
2학년이 되서 경험을 하게 되어버렸다-_-ㅋㅋㅋㅋ
그렇게 자리에 앉아... 반대 편 여자들을 조용히 티안나게 한명한명 얼굴을 살폈다.
고랩못 두 마리를 제외하면 그럭저럭...
그리고....
그리고!!!!!
움찔!!
순간 괄략근이 쇠-_-파이프를 우겨버릴 정도로 수축함을 느꼈다-_-...
바로 핑크 컨셉의 얼굴을 확인 하고였는데....
지금 떠올려 봐도...
정말 귀여웠다랄까.
아니, 정말 예쁘게 생겼다기 보다는... 음... 얼핏보면 예쁜데, 사실은 매력이
귀여운데에 있는 그런?...
.......설명이 어려우므로 pass.
어쨌든!!!!
숨이 할딱거리고 입술이 말라왔다.
일주일 전 고랩 몹이 내 이름을 강탈(?) 하려는 때와 내 몸의 반응은 비슷하지만, 근거는 100% 달랐다.
지금 생각해도.. 그냥 외모가 이쁘니까... 반했다기 보단 강렬한 호-_-감을 느꼈다랄까...?..
그녀 덕분에......
난 쪽팔렸으니 도중에 가야겠다는 생각은 일찌감시 안드로메다로 택배 보냈다-_-...
그것도 운좋게 바로 맞은편.. 의 오른 쪽.
남자 8명, 여자 8명인 상황이었다. 2학년들 빼고.
괜히 기대도 없다가, 갑자기 게임을 뭐할런지, 어떤 벌칙을 줄건지 줘낸 기대되고 한편으론 걱정되기도 했다-_-;
그때...
하늘붓 회장이 입을 열었다.
하늘붓 회장 - 짝을 지어놓은 상태에서 커플겜을 하던가, 아니면 각자 팅 형식으로 가던가. 어떻게 할까?
ㅆㅂㅆㅂ!!!!!!!
그때 내 머릿 속을 휘젓는 고민은 정말이지........
어무니께서 중국집엘 전화를 해, 중국집에서 어머니의 전화를 받은 상태에서 어머니의 짬뽕 먹을래 짜장면 먹을래 질문을 아무런 준비 없이 있다가 받은 상황과 같았다....-_-;;
이미 전화를 걸어 시간은 없지, 준비없이 있다가 받은 질문으로 당혹스럽지....... 엄청난 갈등..-_-;;
그 갈등이 무언고 하니..
그냥 팅을 해서 놀자니... 이왕이면 그녀와 커플겜 하는게 더 좋을것 같고..
또 짝을 맞춰 커플겜 형식으로 가자니... ㅆㅂ...
8명이나 되는데 그녀의 짝이 내가 되란 법이 없었다.
진지하게.. 그녀와 짝이 되고 싶은 것은 후배님들 역시 모두 같은 마음이었을 터-_-.....;;
근데 웃-_-긴건........ 내가 고민 해봤자 2학년 저것들이 결정할 일이라...
-_-...
ㅆㅂ...
나는 그냥 하늘이 시키는대로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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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 나타나는 몇가지 실마리를 이용하여, 저의 신상정보를 알아내시려는 분이 몇분 계십니다.(덜덜덜) 특히.. 싸이 쪽지로 까지 질문 하시는 분... 직접적인 질문엔 아무런 답변도 못해드리니까.. 무섭게 그러지 마세요..-_-; 이젠 등장 인물이나 학교 이름 따위의 이니셜은 실제랑 전혀 상관없는걸로 하겠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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