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알랑/내 나이 열여덟, 서클팅 때 만난 그

[스크랩] [pOv] 내 나이 열여덟, 서클팅 때 만난 그녀 -6-

donkyhote 2006. 7. 24. 00:35

전편은 이곳에서...

 

http://agorabbs3.media.daum.net/griffin/do/kin/list?bbsId=K152&pageIndex=1&searchKey=subject&searchValue=%BC%AD%C5%AC%C6%C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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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녀석이 쑥쓰러운 듯 잠시 머뭇거리는 것이 보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상상들을 해댔다.

 

 

 

모든 '고'를 뿌리친 핑크 소녀가, 나에게  고-_-를 외치는 설정의 망상부터...

 

 

남자들 중 아무도 핑크 소녀에게 고를 외치지 않아 핑크소녀만 짝이 없을때,

 

 

핑크소녀가 애뜻한 눈빛으로 나에게 고를 외치는......... 참으로 덜떨어진 희망사항 까지-_-;;

 

 

 

 

 

 

 

 

...

 

 

상상은 자유 아닌가.

 

 

-_-;...

 

 

 

 

 

 

 

 

 

어쨌든...

 

 

 

첫번째 놈이 고를 외쳤다.

 

 

 

 

상대는 다름아닌... 핑크 소녀와 같은 급인 9점짜리 보이쉬 한 걸에게였다.

 

 

 

그러나... 그 9점짜리 보이쉬 걸은 애써 똥씹은 표정을 감추며 손을 들어 올렸다.

 

 

 

 

댐... 꺼져 주세요..라는 듯한 제스쳐였다-_-;;;;

 

 

 

 

9점짜리 보이쉬 걸 - ..-_-...

 

 

 

 

모두가 긴장했다....-나 빼고- 

 

 

과연 그 보이쉬 걸이 가리키는 사내 색히는 누구일까!!

 

 

과연 저 10점 만점에 9점짜리 보이쉬 걸이 가리켜 주는데도 스톱을 외치지 않을 무개념 응급조치가 필요한 색히가 있을까??

 

 

 

... 하지만, 보이쉬 걸은 쉽게 선택하지 못했다.

 

 

 

이것은, 마치 고급 부페 식당에 가서 이걸 먹을까 저걸 먹을까 고르는 행복한, 그러한 표정이 아니라...

 

 

 

쓰-_-레기를 버리긴 버려야겠는데...

 

 

어디다 버려야 그나마 제일 잘버렸다고 소문이 날까.....

 

 

 

...그러한 표정이었다-_-;;

 

 

 

 

 

그래.. 우리 여덟명 모두에게 보이쉬걸은 너무 과분한 상대였음이 틀림없었다....-_-..;

 

 

 

 

 

 

처음 고를 외치고 숨쉴 틈도 없이 냉랭한 눈빛으로 거절을 당한 남자 1번은...

 

 

차마 티없이 맑은 하늘을 우러러 볼 용기조차 나지 않는지 고개를 숙이고 어깨를 파르르 떨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빼빼로를 입에 문 회장 녀석이 다가가 빼빼로를 하나 건네며 위로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_-...

 

 

 

 

 

 

둥둥...

 

 

 

긴장이 고조된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하늘붓회장이 눈빛으로 보이쉬 걸을 사정없이 찔렀다.

 

 

 

 

하늘붓 회장 - '니맘은 알겠는데, 지롤그만 떨고 걍 빨리 골라 이뇬아-_-++'

 

 

 

이러한 눈빛이었다-_-..;

 

 

 

 

보이쉬걸 그녀... 결국 마지못해 떨리는 손으로 한 사내에게 '고'를 외쳤으니...

 

 

 

 

 

 

다름아닌.....

 

 

 

 

 

 

 

 

 

 

다름아닌...........

 

 

 

 

 

 

 

 

 

 

pOv - ....나?

 

 

 

 

 

 

 

 

 

 

 

 

 

 

 

 

 

 

 

솔직히 말하겠다.

 

 

그래, 여기서 솔직히 말한다고 해서 뭐 웃길일도 아니고-_-..;

 

 

 

 

보이쉬 걸은 나를 가리키며 고를 외쳤다.

 

 

난 분명 진짜 안스럽게 생겼다.

 

 

 

 

 

다만, 그때의 '그 상황'이...

 

 

 

안쓰러웠던 내 얼굴이 그 사이에선 그나마... 그.나.마 먹어주는 상황이였으리라.

 

 

 

좋아서 선택한게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너무나 놀라웠다..-_-;;;

 

 

 

너무나 감격스러웠고... 이는 초등학교 2학년때 운동회에서 처음으로 달리기 1등 했을때, 팔뚝에 1등이라는 도장 받고 어무니가 계신 돗자리로 가서 조낸 자랑하며 기쁨 마음으로 통닭 뜯을 때와 버금가는 감격이었다-_-;;.....

 

 

무, 물론... 그때 달리기도... 뚱뚱한 녀석들과 달리기를 해서 내가 1등을 했는지는...

 

 

 

기억 나지 않는다-_-;;

 

 

 

 

어쨌든....

 

 

 

솔직하게 말해서...

 

 

 

핑크소녀에겐 미안했지만, 순간 흔들렸다.

 

 

인정한다.

 

 

 

 

-_-;;;

 

 

 

 

아니... 사실 흔들린건 이런 마음에였을지도 모른다.

 

 

핑크 소녀가 나와 커플을 하리란 보장은 어디에도, 쥐구녕 끄트머리에도 없는 것이었다.

 

 

어쩌면, 그 가능성이 희박 하다면,

 

 

차라리 이런 엄청난 기회가 왔을때, 난 여기서 스톱을 외쳐서 저 동급 9점짜리 보이쉬 걸과 커플을 할 수도 있는 것이었단 말이다.

 

 

 

 

 

 

 

엄청난 갈등이었다.

 

 

 

 

짬뽕 짜장면 둘중에 뭐시킬래 엄마가 좋니 아빠가 좋니 이딴 갈등과는 비교도 할 수 었었다.

 

 

그.. 당시엔..-_-....;;;;

 

 

 

 

 

 

 

 

 

 

 

후....

 

 

 

 

나는 냉정하게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

 

 

 

 

모두가 너무도 의외라는 듯, 보이쉬 걸이 살짝 눈이 돌아갔다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을때...

 

 

 

나는 고, 스톱... 둘 중 멍한 상태에서 하나를 외치게 되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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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뭐...

 

 

그때와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등장인물의 대화, 표정 이런게 말이죠...

 

 

 

어떻게 그때의 상황을 모두 기억해서 글로 적나요-_-;

 

 

전 천재가 아니고.. 그렇다고 기억력의 귀재도 아니라서-_-..;

 

 

다만 그때의 일을 여기저기 반복해서 떠올리고, 친구에게 얘기해주다 보니...

 

 

-_-;

 

출처 : 유머 K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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