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알랑/내 나이 열여덟, 서클팅 때 만난 그

[스크랩] [pOv] 내 나이 열여덟. 서클팅때 만났던 그녀-1-

donkyhote 2006. 7. 24. 00:33

 

2004년 봄,

그녀를 만났다.

 

 

 

때는 2004년 봄.. 고2때였다.

 

뭐랄까... 난 그런 놈이었다.


절친한 친구 하나 없는.


그렇지만... 그냥 친구는 아주 많은.

 


그런 실없는 놈이었다-_-..

 

 

 

절친한 친구가, 그렇다고 같이 몰려다니는 맴버가 딱히 없었던 나는

 

이리- 저리 여기 끼이고 저리 끼여 놀면서 1학년을 보냈다.

 


즐겁게 웃고 놀았지만, 뭔가 허전한 그런 생활을 1년을 그렇게 보내고 난 뒤...

 

나는 2학년이 되었고, 2월 어느날 집 화장실에서 똥싸면서 이마를 후려쳤다-_-...

 

이건 아니다.

 

이래선 안된다.

 

이런 얕은 인간관계, 계속 하다간... 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락하는 친구가


하나도 없게 될 것이다-!

 

라는 결론을 시원한 똥-_-과 함께 내려버린 것이다.

 

 

 

 

 

그래서 내린 특단의 대책.

 


늦었지만, 서클에 가입을 해보자- 라는 것이었다.

 

 

 

 

 


우리 학교는 남고였다.


공학?.. 좋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남중 남고를 나온 나에게 있어서도.... 고2 시절 그땐.. 여자보다,


절친한, 정말 막말로 불x친구라 불리울 정도의 애뜻한 우정을 느껴보고 싶었던 나였다-_-..


그렇게 학교 서클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친구는 많았으므로, 알아보기는 쉬웠다.

 

사람수는 적고, 단결이 잘되는 그런 서클을 찾던 도중...


난 다행히 우리반에 두명이나 가입해 있는 미술부를 알게 되었다.

 

평소 만화를 좋아하는데(그림보단) 우리 학교는 만화부가 없어서 미술부가 만화부 역활까지

 


소화해 내는 아주 특이한 경우였기에 호감이 갔던 것이다.

 

 

문제는, 1학년도 아닌 2학년이 서클에 가입 할 수 있느냐는- 그런것이었다-_-..

 


1학년때 서클은 댐 공부에 방해 된답시고 거부했던...  아주 허접하고 미련한 생각을 가졌었던게


엄청 후회가 되었다-_-..

 

왜냐...

 


난 1학년때 공부한 기억이 없었으니까-_-;;;

 

 

물론 1학년 들어가고 첫 마음가짐은 남달랐..;;

 

 


어쨌든; 난 그 미술부 두 녀석에게 부탁을 했다.

 

 

포브 - 영맨!


영맨 - 어, 왜?

 


영맨은.. 미술부 두 녀석 중 한명이었는데, 키는 작아도 얼굴 이목구비가 훨칠해...


인기가 좀 있다는 후문이 술렁거리던 녀석이었다.

 

포브 - 나.. 미술부에 가입 좀 할 수 있을까.. 흐*-_-*


영맨 - ...갑자기 가입은 왜?..


포브 - 아- 뭐... 고등학교 다니면서 서클 안해보면 후회될 거 같아서 말야. 늦었지만...


영맨 - 아.. 그래? 흠... 근데 우리 미술부에 들어올려면 조건이 있어.


포브 - 뭐? 그림? 아 나.. 옛날에 만화좀 살짝 그렸어! 볼래? 여기다 그려 볼...


영맨 - 아니 그림을 보는게 아니라 얼굴을 보거든?


포브 - ...-_-

 

영맨 - 넌 2학년이지만... 뭐... 얼굴이 되니까, 가입 해도 좋다^^

 

 

 

 

 

라고 영맨이 말하진 않았다-_-;....

 

 


영맨 - ㅋㅋㅋㅋㅋ 농담이야. 음.. 크게 안될 건 없는데, 사실 2학년 수가 너무 적어서 사람 추가
모집 할까 생각도 했었거든.

 

 


그렇게....

 

어쩌고 저쩌고 되어서 가입을 하게 되었다.

 

다행이라고, 이제 미술부 내에서 마음 맞는 친구를 많이 사귀고, 선 후배도 알게 되고...


꽤나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허나...

 

뭐랄까.. 그때 말은 못 꺼냈지만 한가지 걱정이, 그때의 2학년들은 미술부 55대였는데,


그 말은 곧 그 해 들어올 고1들은 56대란 말이 되는 거였다-_-

 

그럼.... 내가 56대가 되는건가?

 

 

 

 

 


다행히 영맨은 그건 아니라고 했다.

& #51488;래 다행으로 생각하고, 날씨 화창한 어느날... 나는 55대 미술부가 되었다.

 

 

 

 

 

 

 

 

 

55대 미술부.


역사가 느껴지는가.

 

55대다 55대.

 

1대 선배님은 현재 칠순을 훌쩍 넘기셨다는... 쿨럭..;

 

어쨌든...

 


그렇게 시간은 흘렀다.

 

 

우리 2학년들은 1학년 신입생들을 상대로 서클 홍보에 나섰고, 그 결과 30여명이라는


걸죽한 숫자가 신청서를 내왔다-_-...


12명 정도만 뽑는 현 상황에서.. 꽤 많은 숫자였다.


지원자가 많다보니, 우리 미술부 회장... 괜히 우쭐해져서 군기 잡는다고 지롤-_-욤병을 떨었고...


그에 쫀 1학년들이.. 하나둘씩 자취를 감추었었다-_-;


회장은 당연 욕을 먹었다..

 

55대 아이들 - 야이 회장 시;발로마....


회장님 - 죄송요-_-;

 

어쨌든 결국... 도중에 한 두놈씩 떨어져 나가고, 남은 8명을 면접후 전원 받아주게 되었다.-_-;


살짝 처절했다-_-;;


그렇게 미술부 56대가 가입하고 난 뒤...

 

나도 사실 55대지만 미술부에 들어온지 얼마안된 녀석이라... '미술부 연합 신입생 단체 소개'

라는 것이 있는지 몰랐다-_-..

 

이름도 긴 '미술부 연합 신입생 단체 소개'가 무언고 하니...

 

현재 우리 학교 미술부가 연합을 맺고 있는 여러 여고 미술부의 신입생들과, 우리 신입생들의

얼굴도 익힐 겸 서클팅을 한다는 것이었다-_-...

 

 


서클팅.

 

그 당시.. 사실 여자친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은 그다지 없었으나, 어쨌건 여자에게도 관심이..


있는 나이였다. 지금도 그렇..-_-;;;ㅋㅋㅋ

 


어쨌든 그 서클팅은, 1학년들 얼굴 서로 익히라고 마련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2학년들은 또 2학년들 끼리 놀아 재끼는 자리였으므로...


나는 살짝 부푼 기대를 안고 있었다 *-_-*..;;

 


어쨌든 우리와 연합인 여고의 미술부는 총 5개.

 

J여고, D여고, Kh여고, Kb여고, H여고.

 

 

 


친구들에게 물어보았다.


포브 - 흠... 저기, 여고 애들 물은 어때? 식수 정도 되나? 아니면.. 낙동강 하류?

 

 


어쨌든 미술을 하는 여자애들 아니겠는가.


그러나 초반엔... 그냥 기대 안한다는 식으로 물었었다.

 

 

미술을 하는 여자애 = 이쁘다


라는 공식.. 아니... 환상이 아직까진 머릿 속에 틀어박혀 있었던 나에게...

 

친구들은 콧방귀를 뀌었다.

 


친구들 - ...졸라 이뻐!!ㅋㅋㅋㅋㅋㅋ 아주 보면 그냥 질질 쌀껄-_-?

 

포브 - 지, 질질!!?

 

 

 

ㅆㅂ.........

 

 

그땐 정말 기분이 좋았드랬다....

 

 

당연한게,

이쁘다는데. 보면 질-_-질 싼다(?)는데!!;;;

 

 

 

 

 

그게... 서클팅 안나올까봐 나를 아주 한치의 오차도 없이 낚으려는 사탕발림인줄 몰랐었으니까...

 


-_-..................

 

 

 

여하튼...

 

화장한 어느 봄날 일요일 점심.. 난 시내에서 있을 Kh여고와 서클팅에 참석 하기 위해 버스에 올랐다.

 

진짜 머리도 크게 길지 않으면서, 뭘 그리 쪼물딱 거렸는지..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나온다-_-....

 


아직 여자 쪽으로는 쑥맥이라.. 이런 자리가.. 처음은 아니었지만 아직 익숙치 않았던..

 

순-_-수한 나였다!...;;

 


그러나......................

 

 

 

 

ㅆㅂ.................

 

 

 


나는 친구들... 특히 질질 싼다고 말했던 영맨의 입을 재봉틀로 2단 박음질을 하고픈 충동을


느꼈었드랬다...............

 

녀석은... 이런 실체를 나에게 말해주면 내가 일찌감시 서클팅을 빠질까봐...


그런 약간의, 선의의 거짓말을 했다고 실토했다.

 

 

 

나는 그런 영맨에게 웃으며.. 괜찮다며, 언제 한번 날잡아서 거하게 한판 피비린내 나게 싸워보자고 말해주었다....-_-

 

 

 

 

 

 

 

 

날씨가 아무리 좋기로 서니..........

 


내가 도착한 그곳엔...

 


따사로운 봄햇살을 맞으며 널려있는 매주들이 이따시............였다...

 

 


나 역시 그리 잘난 얼굴이 아니라... 그걸 표현은 못하지만,


(스케이트 못탄다고 오노를 욕 못하겠는가-_-..;;)

 


어쨌든 진짜 그 몹 무리는, 흡사 누군가가 몹 몰이를 해 광역 마법으로 한꺼번에 쓸기 일보

직전의 모습이었다-_-........;;

 

 

후..........

 

 

그렇게,


미술 하는 여자 = 아름다운 여자

 

라는 불신뢰적인 방정식은 그렇게 깨어졌다.

 

 

 


게다가.. 난 분명히 2학년이것만,


그 여고 2학년들은 내 얼굴을 처음 보다 보니까, 1학년 신입생인줄 알고 반말을 하는 것이었다..


물론, 같은 학년이니 반말은 아무렇지 않은데, 그냥 반말이 아니라.. 명령조의...

(여고의 1학년들이나, 우리 미술부의 1학년들이나... 같은 학교 2학년만 선배라 부르는것이 아니라
다들 선배로 부르며 존칭을 썼다. 반대로 2학년들은 1학년인데다가 연합이면 학교 상관없이 명령조였고-_-..)

 

 

Kh여고 고랩 몹1 - 넌 좀 생겼구나? 이름이 뭐냐?

 


포브 - ....⊙ _ ⊙

 

 

 

순간, 호흡이 가빠졌고 동공이 파르르 떨려왔으며, 입안은 이미 말라 갈라지고 있었다.

 

 

절대 이름을 말해주기 싫은, 그런 것이었다.

 


그리고 정신도 살짝 정상이 아닌듯 했다.

 


나보고 좀 생겼다고 했... -_-;;;;

 

 

 

 

 

 

 

 

 

어쨌든...............

 

그날은 정말이지...


힘든 하루였다.


환상은 여지없이 깨어지고... 돈은 돈대로 쓰고...

 

정말이지, 다른 학교는 안그렇다고 해도 다신 서클팅을 나가기 싫은...

 

역시 첫스타트, 첫 경험을 잘 끊어야 하는 것이다-_-..;

 

처음 한번이 계속 머릿속에 남으니까;;

 

그러길 한 주가 지나 다시 일요일이 되었다.

 

그날은, D여고와의 서클팅이 있는 날이었다.

 

그리고...

 

그날은...

 


그녀와 처음 만난 날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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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은 이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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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유머 K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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