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알랑/내 나이 열여덟, 서클팅 때 만난 그

[스크랩] [pOv] 내 나이 열여덟. 서클팅때 만났던 그녀-2-

donkyhote 2006. 7. 24. 00:34

전편은 이곳에서...

 

 

 

 

http://agorabbs3.media.daum.net/griffin/do/kin/list?bbsId=K152&pageIndex=1&searchKey=subject&searchValue=%BC%AD%C5%AC%C6%C3

 

 

 

 

 

 

 

 

 

---------------------------------------------------

 

일요일 당일날.

 


난 잠수를 탔다.

왜냐.

 


서클팅 나가기 싫었으니까-_-!!

 

 


쉴세없이 전화와 문자가 내 꼬진 폰을 울렸다.

 


나는 무시하고, 독서실에서 공부......는 하지 않고 조용히 엎드려 침-_-을 흘리고 있었더랬다;

 

 


일요일만 되면 한달이나(?) 남은 중간고사를 핑계삼아 어무니 께서 하도 바가지를 긁는 덕분에..

 

 


나는 아침부터 독서실에 피신 와 있는 것이었다-_-..

 


일단 독서실만 오면 만화책을 보던 잠을 자던.. 내맘이었으니까.

 

 

.......-_-;;

 


그래도 고3 때 맘잡고 공부해서 성적 많이 올렸...!!;;

 

 

 

 


...어쨌든...

 


폰을 꺼두진 못하고 문자와 전화벨을 모두 렘프(빛만 빤짝이게)모드로 해놓고 잠을 자다가...

 

문득 잠에서 깨서 폰을 열어 보았다.

 

 

 

왜 연락이 안되노
디질래!!

-영맨-

 

야~ 이번엔 진짜
괜찮다니까!

-영맨-

 

야 진짜 함 믿어봐
그리고 1시까지 시
내 공원 쉼터니까,
알아서 와.
꼭 와야 된다.

-영맨-

 

 

 


문자 세통이 와 있었다.

 

뭐...


그리 잘나지도 않은, 나를 왜 자꾸 나오게 하려는데엔...


다 이유가 있었드랬다 -_-..

 

바로 '돈'인데...


하여튼 인간이 12:12, 많으면 17:17 정도의 고딩들이 모이다 보니,

 

돈이 나가도 장난아니게 나간다.

 

노래방 하나를 들어가도 기본 두 방을 얻어야 했으며...


밥을 먹거나 특히 보드 게임방에 갈라 치면 그냥...........

 

 


그 비용을, 여자들은 노래방과 밥만 각자 부담이고 나머지는 다 남자들이 부담해야 했기에..


(아 정말 마음에 안들었다. 이것 때문에도 나가기 싫은 거였고 -,.-)

 

돈줄인 남자 한명이 아쉬운 상태였으리라..........

 

 

여하튼... 이런식이다 보니...

 

나를 끄집어 내려고 했는지도 몰랐다.

 

그러나...

 

나중에 시내로 향하는 버스에 오르고 안 사실인데...

 

나를 끄집어 내려던 것은 딴 이유가 있었더랬다-_-..;

 

 

그런것을 모르고 있던지라..

 

나는 자다가 일어난 부스스한 상태에서 잠시 생각했다.

 

공부도 안되고...


곧 있으면 시험기간이라... 이번이 중간고사 전 마지막 서클팅이라는데...

 

흠...

 


뭐.. 나가볼까.

 

그랬다. 난 그날 그냥 기분도 꿀꿀해서 놀아볼까라는 생각으로...


진짜 마지막이다! 라고 뇌까리며 서클팅에 나가기로 했던 것이었다 -_-..

 


그러나.. 약속시간은 1시...


현재 시간은...


폰을 열어보니 폰 시계가 12시 5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_-...

 


나는 영맨에게 문자를 보냈다.

 

 


-좀 늦어도 될랑가. ;포브

 

바로 답장이 왔다.

 

-당연하지! 아, 지갑은 꼭 챙겨와야 해. ;영맨

 

 

...시;발롬...;

 


난 뒷주머니에 지갑이 있는 것을 대충 확인하고... 독서실 화장실로 향했다.

 

 

어무니께서 집에 떡하니 버티고 계신데...


독서실 갔던 아들이 얼마안되 집에 들어오더니 꽃단장 하고 다시 나간다 치면...

 

 

아주 꽃-_-같은 상황이 연출되기 때문에, 나는 지금 이 상태로 나갈 까 생각했다.

 

왜냐...

 

이젠 별로 잘보여야 겠다는, 좀 꾸미고 가야 겠다는 의욕도 그다지 없었기 때문이었다-_-..;

 


카키색 캐쥬얼틱 티 한장에... 밑엔 짙은 청바지...


뭐 추리할수도 있지만 무난하다고 난 생각했다-_-...

 

 


그렇게... 독서실 앞에서 버스를 타고 시내로 향하는데...

 


다시 문자가 왔다.

 


-오고 있어? ;영맨


-그래. 지금 가고 있으 ;포브


-지갑은 챙겼고? ;영맨


-^ ^ㅗ ;포브


-ㅋㅋ 그건 그렇고, 니가 오기전에 알아둘게 있다. ;영맨


-뭐? ;포브


-지금 1학년 애들 숫자 안맞거든? ;영맨


-그래서? ;포브


-니가 1학년 해. ;영맨


-방금 니말, 씹을께^^ ;포브


-안되. 2학년이야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짝맞춰서 놀게해야 1학년들은 좋아한다니까.;영맨


- -_- ;포브


-알지? 짝안맞으면 일찍 깨지는거. 금방 파토나. 글고 니얼굴 아는애 없으니까,
       오늘 하루만 1학년 하라고. ;영맨

 


나는 생각했다.


1학년이 되라고?


난 솔직히 그때 처음엔 황당했지만, 곧 재미있겠다 싶었다*-_-*...

 

뭐.. 특이한걸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냥 재미있을 것 같았다.


다만... 시내에 가까워 지면 가까워 질 수록 막상 내려서 녀석들과 합류한다면 어떻게 행동 해야되는지 몰라 떨렸을 뿐-_-...

 

고민하고 있었는데, 영맨이 다시 문자를 보냈다.

 

-알았지? 그렇게 하는거다. D여고 애들한테 지금 우리 1학년 한 명 더 오고 있다고 해놨으니까.

 

나는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받아드리기로 했다-_-

 


뭐... 좋은 추억이자 경험 아니겠어.


흐... 매번 1학년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나팔을 불던 나인데...


이런 식으로라도 1학년이 잠깐 되보는거야 ㅋㅋㅋ

 

 

 

라고 생각하며...

 

나는 시내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렸드랬다-_-

 

 

 

 

--------------------------------------------

 

영맨에게 그때의 일을 지금 이 글로 써서 인터넷에 올렸다고 알렸습니다.

자신을 미화해달라는 말을 무시하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드릴것을 약속드립니다-_-..ㅋㅋ

출처 : 유머 KIN
글쓴이 : pOv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