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알랑/내 나이 열여덟, 서클팅 때 만난 그

[스크랩] [pOv] 내 나이 열여덟, 서클팅때 만난 그녀-완결-

donkyhote 2006. 9. 21. 05:55

밤이 조금 깊었습니다.

 

생각난김에, 글을 올리려... 늦었지만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완결이네요.

 

 

참 쓰기가 힘이들었습니다.

 

 

전 여기까지 올 줄도 몰랐거든요...

 

 

처음에 정말 한두편 하고 치울 생각이었습니다.

 

 

처음에, 좋았고 행복했고 재미있었던 부분만 쓰고 싶었습니다.

 

 

어줍잖은 개그아닌 개그인 부분도 넣어가며..

 

 

그렇게 하나 둘 넘기다 보니...

 

 

결국 마지막 까지 왔습니다.

 

 

그저 몇분 보고 즐겨주시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던게...

 

 

생각외로 많은 분의 관심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힘든 일이 있어서, 오늘 좀 마셨더니 오락가락 합니다.

 

앞뒤가 잘 맞지 않고, 이상한 오타라던지 그런게 있어도 봐주시길 바랍니다.

 

아직 술기운이 남아있지만...

 

 

차라리 이 기분에 짧지만 써 내려 가겠습니다.

 

혹 이 글이 재미가 있어서 보시는 분들껜 죄송합니다.

 

이글에는 딱히 웃겨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네요.

 

스토리 진행은, 대화가 거의 생략되고... 있었던 일을 설명 드리는 식으로 하겠습니다.

 

 

그게 최선일 듯 합니다.

 

뭐 대단한 마무리도 아닌데... 픽션을 하기는 뭣하고...

 

이렇게라도 올리는 절 용서해 주세요.

 

 

죄송합니다.

 

 

 

너무 오랜만에 올렸네요.

 

혹 전편이 기억나시지 않는다면...

 

이번 편이 너무도 생뚱 맞다면...

 

 

http://agorabbs3.media.daum.net/griffin/do/kin/list?bbsId=K152&pageIndex=1&searchKey=subject&searchValue=%BC%AD%C5%AC%C6%C3

 

이곳에서 전편을 봐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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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클팅 때 만난 그녀...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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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르륵.

 

 

 

 

문자는 그녀였고, 나는 떨리는 마음에 문자를 받아 들었다.

 

 

 

 

핑크소녀

 

그래? 그건몰랐어ㅎ;

 

 

 

 

 

 

만감이 교차했었다.

 

 

비록 그녀가 아무일 없다는 듯 말하고 있지만,

 

 

일부러 그런 말을 던져주는 듯, 마치.... 그랬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난 동물원의...

 

 

먹이를 던져 준다고 해서 받아 먹고.....

 

 

좋아하기만 할 동물은 아니기 때문에....

 

 

 

나도 생각을 하고, 감정이 있는 사람이었기에...

 

 

 

 

 

 

 

솔직히 내가 그때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왕 이렇게 된거 솔직하게 털어놓자는 마음이었던 것 같았다.

 

 

 

 

pOv

 

응.. 미안해.

어쩌다보니 속인고 감춘게

된 것같아서..

 

 

 

핑크소녀

 

아냐ㅎ

근데 그럼..

어떻게 된거야?

xx(우리학교미술부이름)도

이번 기수가 아닌거야?

 

 

 

 

pOv

 

그게.. 그렇네....

 

 

 

 

 

핑크소녀

 

아.. 그렇구나ㅎ;

 

 

 

 

 

 

 

 

 

 

 

 

이모티콘이나...

 

 

웃음 표시를 넣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그날 수업은..

 

 

다한거였다.

 

 

 

 

괜시리 짜증이 나고 슬펐고...

 

 

 

 

괜히 자습시간에 우울한 노래를 듣다가도 울컥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녀와의 문자는 그렇게 끝이 났다.

 

 

 

 

 

그녀는 비록 아무일 없다는 듯 말했지만,

 

 

 

 

그 아무일은 나에게 있었다.

 

 

 

 

속였고, 이제 그녀가 알았다는 걸.. 난 혼자서 죄책감으로 짊어 져야 했다.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너무 힘들었다.

 

 

 

난 왜 그랬을까.

 

 

 

 

상대방이 아무렇지도 않게 해주는데, 혼자서 왜?

 

 

 

 

 

 

 

 

 

 

 

 

그녀와  그때 언젠가....

 

 

 

다시 만난적이 있었다.

 

 

 

 

솔직히 그녀와 단둘이 만날 용기도 내게 없었다.

 

 

서클을 명분으로 몇몇이서 만났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살면서 가장 바보스럽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녀는 일부러 내 걸음걸이도 맞춰 주고...

 

 

 

이런저런 말도 했었는데...

 

 

 

 

알면서도....

 

 

그녀가 일부러 그렇게 해주는걸 알면서도...

 

 

 

 

난 왜 그랬을까.

 

 

 

 

 

 

 

 

 

 

 

그녀가, 갑자기 존댓말을 해서였나.

 

 

 

 

아니면... 그녀가 부담스러웠을까.

 

 

 

 

 

그래도 난 그때 그러면 안되는 것이었다.

 

 

 

무관심한 척, 다른 골똘한 생각이 있는 척.

 

 

 

 

 

바보중에도 멍청이 병신이었다.

 

 

 

 

 

 

 

 

그 후...

 

 

 

 

간간히.. 그녀와 싸이는 하였다. 방명록도.. 간간히 남기고...

 

 

 

 

문자도 간간히 했었다.

 

 

 

하지만 내가 다가가질 못했다.

 

 

 

 

이미 거짓으로 다가갔었기 때문이었나...

 

 

 

아니면...

 

 

 

그녀에겐 내가 너무 초라하게 느껴졌던 것일까.

 

 

 

 

 

 

먼저 오던 그녀의 문자도,

 

 

 

내가 답장을 하지 않으니 점차 멎어졌었다.

 

 

 

 

그렇게 난 고3이 되었다.

 

 

 

 

 

웃기지도 않게, 공부 한답시고 많은 것을 버리려고 시도해 보았었다.

 

 

 

 

 

개뿔.....

 

 

 

 

 

괜히 시내를 나가도, 그녀와 아주 잠시지만 같이 걸었던 거리를 지나갈때면 나도 모르게 어미 찾는 강아지처럼 낑낑 거렸던 것 같다.

 

 

 

 

 

 

 

그녀와 같이 저녁을 먹었던 식당은 사라졌다.

 

 

 

 

새로운 식당이 생겼다.

 

 

 

 

모든게 달라지고 있었다.

 

 

 

 

아니, 모든게 달라진건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느꼈다.

 

 

 

 

 

변한건 그녀가 옆에 없는것 뿐인데,

 

 

 

 

 

모든 거리가 달라 보였다.

 

 

 

 

 

 

 

 

 

 

 

이쁜 그녀는,

 

 

아름다웠던 그녀는,

 

 

 

남자 친구가 생겼다.

 

 

 

그녀는 집안의 반대와는 달리 미술을 고집했고,

 

 

 

서울로 갔다.

 

 

 

 

한번씩 그녀의 싸이를 들어갔었지만, 어느샌가 그녀의 주소를 입력해도

 

 

 

아무 홈피도 뜨지 않았다.

 

 

 

 

 

 

 

 

 

 

 

 

 

 

웃기는건....

 

 

 

 

 

 

이젠 그녀의 얼굴도, 목소리도 생각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랑은 둘째 치고, 좋아했던 감정만은 확실했는데,

 

 

 

왜?

 

 

 

왜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지 모르겠다.

 

 

 

 

 

그래.  그녀와 사귄것도 아니고, 그녀와 많은 시간을 함께 한것도 아니라서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난 정말로 잊지 못할 거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난 현재 이렇게 있다.

 

 

 

 

 

 

 

그녀의 얼굴도, 목소리도 기억하지 못한 채.

 

 

 

 

 

 

다만, 정말 눈부시게 아름다웠다고만, 그렇게만 남아 있다.

 

 

다른 누가 뭐래도, 나는 그렇게 떠올리고 있다.

 

 

언제나, 어디서나 떠올려도 그렇게 떠올리고 있다.

 

 

참 이뻤고, 핑크색을 유난히 좋아했다고.

 

 

 

 

그녀를 아는 내 친구 몇명은, 내가 이제 그녀 얘기만 꺼내도 싫어한다.

 

 

 

 

자꾸 그 말만 되풀이하는 내가 너무 바보 병신같으니까.

 

 

 

 

 

 

 

 

 

 

 

 

이제 꺼내도... 뭐... 기억도 나지 않는데.. 어때.... 라고 말은 하지만...

 

 

 

 

 

 

 

기분좋게 마시고 와서 자판을 두드리는 지금은 왜 이렇게 가슴이 미어지는지 모르겠다.

 

 

 

 

 

 

도저히 20편, 완결을... 이렇듯 허무한 결말을 가진 글의 끝을 쓸 수가 없었다.

 

 

 

 

하지만...

 

 

 

자꾸 피했던 완결....

 

 

 

 

19편에서 몇몇 분이 욕을 해주셨다.

 

 

 

 

 

그래. 기억도 나지 않는데, 뭘 두려워서 쓰지 못하고 있었나.

 

 

 

 

 

한낮 추억일 뿐인것을.

 

 

 

 

 

 

 

 

 

 

 

사랑한건 아닌 것 같다..

 

 

 

좋아한것도... 아닐까..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녀의 얼굴도, 목소리도.

 

 

 

어렴풋 생각은 나지만, 그리라고 해도, 묘사하라고 해도 정확하게 하기는 힘이 든다.

 

 

 

 

 

그녀가 했던 말, 행동 하나하나는 기억나는데, 얼굴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고작 2년이 지났다.

 

 

난 기억력이, 나쁜 편도 아니다.

 

 

 

 

 

 

 

정말 신기한 일이다.

 

 

 

 

 

 

나만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다.

 

 

 

 

 

그녀는 나보다 착하고 잘생기고 키크고 멋진 남자가 주위에 많았으니까.

 

 

 

 

나만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다.

 

 

 

그녀는 내가 그녀가 생각하는 많은 남자들 중 한 명일 수도 있다.

 

 

 

 

내 글을 내 싸이에 올리고 싶었다.

 

 

 

 

싸이에 방문해주시는 분들이, 글을 읽어주시면 나야 좋으니까.

 

 

 

 

 

하지만, 여동생 글은 올려도 정작 이 서클팅 그녀는 올리지 못했다.

 

 

 

 

 

폴더만 만들어 놓고, 올리지 못했다.

 

 

 

 

 

바보같지만, 그녀가 내 홈피에 올수도 있다는, 그런... 어이없는 생각 때문이였다.

 

 

내 이름은 특이하다.

 

 

내 이름이 특이했기에, 그녀는 내 싸이를 찾아 들어와 주었다.

 

 

그녀의 싸이는 없지만, 내 싸이는 아직 남아있다. 고스란히, 남아있다.

 

 

그녀가 들어와 줄지도 몰랐다.

 

 

그녀가 아고라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웃대는 더더욱 아닐거라 생각했기에, 처음 이 글을 웃대에 올렸다.

 

 

 

 

역시 반응은 그다지 없었다.

 

 

 

 

반응이 없어도, 그땐 왜그랬는지 그때 일을 쓰고 싶었다.

 

 

 

그래서 아고라에 썼다.

 

 

 

 

솔직한 감정을 적은 글로 시작했다.

 

 

 

 

그때의 내 감정, 숨김없이 드러냈다.

 

 

 

 

그녀가 본다면 난 다신 그녀의 얼굴을 못볼 정도의 글이었다.

 

 

 

 

그녀가 설마 이 글을 보겠는가.

 

 

 

그럴리가 없었기에, 나는 썼다.

 

 

 

 

몇몇 분께서 싸이월드에서 '팬'이라는 일촌명으로 일촌을 신청해 주셨다.

 

 

무슨이유에서인지 한편으론 걱정이 되었지만, 일단 너무도 감사했다.

 

 

 

하지만, 난 이 글 이외에 쓴 글이라곤 여동생 글 밖에 없고, 다른게 있다 해도 유머글이 아니다.

 

 

내겐 다른 글쓰는 분들 처럼 또 다른 글을 계속 업데이트 하여 그런 분들을 계속 즐겁게 해줄 능력이 없기에 죄송한 마음뿐이다.

 

 

이 글 이후에 다른 글을 쓸 생각은 없다.

 

쓰고 싶은것도 없고, 쓸 수도 없을 것 같다.

 

 

 

 

어쨌든...

 

그런 분들께라도, 이런 마지막편은 보여드리기 싫어서...

 

 

 

친구와 얘기도 나누었었다. 차라리 픽션으로, 조금 추가하더라도 행복하게 끝낼까.

 

 

 

하지만 그러면 정말 난 무언가 멍해 질것 같았고, 차라리 이렇게 마지막을 맺어놓고 끝내자는 생각을 했다.

 

 

 

 

다소 끝이 허무하지만,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한마디 하고 싶다.

 

 

 

 

만약 지금 서로가 좋아하는 감정을 느끼고 있는데,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으시거나...

 

 

짝사랑을 하고 계신다면...

 

 

그저... 그냥.. 술주정 같은걸로 들어주셨으면 한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정말....

 

 

 

 

너무도 단순하고, 너무도 복잡하다.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서,

 

 

 

나 자신말고 상대방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

 

 

 

 

 

무언가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을땐, 입 밖에라도 그 말을 내비췄으면 좋겠다.

 

 

 

 

 

정말... 자존심이란건...

 

 

내가 먼저 고백하거나, 내가 먼저 좋아하는 기색을 내비치면 왠지 존심이 상할것 같아...

 

 

 

이런 생각은 버려주었으면 한다.

 

 

 

서로가 사귈때도, 자존심은 정말 쓸모가 없다. 물론, 약간의 자존심은 필요하다.

 

 

 

 

 

하지만, 정말로 사랑하는 사이는, 상대방을 깎아 내리지 않는다. 무시하지 않는다.

 

 

 

 

내가 먼저 무릎 꿇고 들어가도, 날 무시하지 않고 사랑으로 대해 줄 것이 확실하다. 잃을거 하나 없단 소리다.

 

 

 

 

서로 좋아한다는 확신만 있다면, 용기를 가져주기를.....

 

 

 

 

 

 

 

 

 

 

 

 

 

 

난 아직도 틀린 것 같다.

 

 

그녀는 그 당시 내게 아무런 감정이 없었을 수도 있는데...

 

 

 

 

 

 

 

 

 

그럴 수도 있는 것인데.

 

 

 

 

 

 

 

 

 

 

난 지금 이런 글을 남기고 있다.

 

 

 

 

이런 글을,

 

 

 

끝맺고 있다.

 

 

 

 

 

 

 

 

 

 

 

 

 

 

 

 

 

 

 

 

-end-

출처 : 유머 K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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