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알랑/내 나이 열여덟, 서클팅 때 만난 그

[스크랩] [pOv] 내 나이 열여덟, 서클팅 때 만난 그녀 -19-

donkyhote 2006. 9. 21. 05:49
전편은 이곳에서...

 

 

 

 


http://agorabbs3.media.daum.net/griffin/do/kin/list?bbsId=K152&pageIndex=1&searchKey=subject&searchValue=%BC%AD%C5%AC%C6%C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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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난 멍하게 앉아 있었드랬다.

 

 

 

 

수학선생님이 들어와 수업을 하고 있는지,

 

 

국사선생님이 들어와 수업을 하고 있는지...

 

 

무슨 선생님이 내게 욕을하며 분필을 던지고 칠판지우개를 던지시는지.....-_-....;;

 

 

 

 

 

당췌 구분도 가지 않았다.

 

 

 

이제 슬슬 사실을 밝히는 문자를 보내야 하는데...

 

 

선뜻 문자가 써지질 않았다.

 

 


뭐라고 해야하나.

 

 

 


정작 딴 녀석들은 시험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 때문에 평소보다도 시끌벅적했지만...

 

 


난 거기에 끼일 수가 없었다...-_-..

 

 

 

점심시간이 오고...

 

 

 

당번들이 밥통 국통 가지러 간 사이 책상에 앉아 나름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는데, 한 녀석이 다가왔다.

 

 

 


영맨이었다.

 

 

 

 

 

 

영맨 - 오늘 미술부 다 모여야 되~ 너도 참석해.

 

 


pOv - 오늘? 무슨 날이야?

 

 


영맨 - 아니. 걍 중간고사도 끝났고 ㅋㅋ 슬슬 서클팅 시즌이 다시 다가왔잖니?ㅋㅋㅋ

 

 


pOv - ....-_-;

 

 

 


영맨 - 근데 오늘 뭐 무슨 일 있나. 표정이 왜그래. 꼭 머리 손질 다해놓고 아직 티를 안입었다는 것을 깨닳은 놈의 표정인데?

 

 

 

pOv - ...것 보다 좀 더 심각해-_-...

 

 

 

 

영맨의 눈에서 빛이 났다.

 

 

 

영맨 - 뭐야?! 말해봐! 형아한테!

 

 

 

 

pOv - 아후~

 

 

 

 


나는 한숨을 내 쉬며 책상위에 엎드렸다.

 

 

 

 

pOv - 걍 짜증나~

 

 

 

영맨 - 왜? 무슨일인데? 말을 해봐 말을. 컵라면에 스프 풀고 찬물 넣은 놈 처럼 한숨쉬지 말고!!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영맨에게 말했다.

 

 

 

 

pOv - 야, 니라면 어떻겠노?

 

 

 

영맨 - 앗 씨바!! 난 진짜로 고민상담에서 '니라면 어떻겠노?'라는 질문 졸리 좋아해 ㅋㅋㅋ
말해봐 말해봐 ㅋㅋㅋㅋ

 

 

 

 

pOv - ..-_-;... 그러니까... 니를 좋아하는 여자가 있어. 동갑 친구.

 

 

 

영맨 - 어. 있다. 여자가 있어. 그런데?

 

 

 

pOv - 그런데... 갑자기 그 동갑 여자 친구가 니한테 문자가 와서, 대뜸 자기는 3학년이라는거야!
     

 

 

 

영맨 - 뭐?

 

 

 

pOv - 그니까.. 니가 2학년인데.. 같은 학년인 줄 알고 친하게 지냈는데, 갑자기 자기가 3학년이라는걸 밝혔다는거지. 여자가.

 

 

 

영맨 - 여자가?..

 

 

 

pOv - 어..-_-

 

 

 

영맨 - 이쁘나?

 

 

 

pOv - ...이 썅...

 

 

영맨 - 야 사실이 그렇다..-_-.. 이쁘면...

 

 

 


pOv - 그저 그렇다 치고!

 

 

 


영맨 - 음..; 내같으면 뭐 걍... 일단 물어보겠지. 그동안 왜 말 안했냐고.

 

 

 

pOv - ..그담엔?

 

 

 

영맨 - 그담엔 뭐. 이유가 적당하면 친구에서 누나로. 이상한 이유면 뭐 일단 좀 싫겠지?

 

 

 

 

pOv - 킁.... 그렇겠지..?

 

 

 

 

 

 

 


나는 한참을 더 생각했다.

 

 

 

그러다가, 밥을 먹고 미술실로 가는 도중에 문자를 썼다.

 

 

 

 

 

 

pOv

밥먹었나~ㅎ

 

 

 

 

 

 

일단 시작은 가볍게.

 

 

 

 

밥을 먹는 중인지, 뭘 하는지... 답장이 안왔더랬다.

 

 

 

 


좀 있으면 오겠지. 라는 담담한 기분으로 영맨과 같이 미술실에 도착해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귀여운 후배님들이 인사를 해왔다.

 

 

 

 


뭐 누가 누군지 잘 기억도 안난다만..-_-;;

 

 

 

 

 

??? - 야 pOv! ㅋㅋ

 

 

 

 


저 멀리서 누군가가 나를 불렀다.

 

 

 

 


pOv - ...-_-...

 

 

 

 


기범군이었다.

 

 

 

 


기범 - 푸하하. 임마 오랜만이네. 씨불 ㅋㅋ 내 그때 니 젠가 하는거만 생각하면 웃음이 멈추질 않아 오장육부가 뒤틀리겠어 ㅆㅂ ㅋㅋㅋㅋㅋ 니 손가락이 닿으면 젠가고 지럴이고 멀쩡한 건물도 무너진다는게 사실이야? 응? 그런거야?ㅋㅋㅋㅋ

 

 

 


pOv - ......-_-;;;

 

 

 

 

딴 아이들...

 

 

 


그러니까..

 

 

 

 


1학년들은 1학년들 대로 무슨 일인가 싶어서 가만히 보고만 있고,

 

 

 

2학년들은 2학년들 대로 잠시간 황당해서인지 가만히 있었다.

 

 

 

 


pOv - 기범이...

 

 

 

 


기범 - 왜 임마 ㅋㅋ

 

 

 

 


pOv - 하하 짜씩..

 

 

 


기범 - 뭐? ㅋㅋㅋ 싱거븐놈이 ㅋㅋ

 

 

 

 

그러면서 내 등을 툭툭 쳤다.

 

 

 

 

 

 


그때, 저 멀리 재훠리가 달려왔다.

 

 

 

 

 

 

 

 


재훠리 - 이건 무슨 개-같은 시츄에이숀?!

 

 

 

 

 

 


붕~ 퍼억~

 

 

 

 

 


기범 - 컥!!

 

 

 

 

 


재훠리는 붕~ 나르더니, 기범이를 즈려 밟았다.

 

 

 

 

 

 

 

재훠리 - 뭐라 이건? 꼭 사육사한테 쫓기는 원쉐이 가튼기?? 니 뭐고 선배한테 말버릇이? 니 축구잘해? 뭐 공좀 차나? 발이 막 날아다녀? 공에 착착 달라 붙어? 어? 샤발라마?!

 

 

 

 

 

 

 

 

 

..머리보다 몸이 먼저 움직이는 친구 재훠리.

 


..그래서 축구할 때도, 생각하는 플래이가 아닌, 본능적으로 공을 쫓아 다니는 친구 재훠리.

 


..그래도 우리 착한 친구 재훠리.

 

 

 

 

 

 

 

 


드르륵~

 

 

 

 

나는 재훠리를 적당히 말리고, 문자가 오는 바람에 후다닥 밖으로 튀어 나갔다.

 

 

 

 

떨리는 마음에, 폰을 조용히 열었다.

 

 

 

 

 

 

 


핑크소녀

응 먹었어 ㅋㅋ
아 근데 오늘 맛없다아ㅜ

 

 

 

 

 


그녀였다.

 


마음을 가다듬고, 문자를 썼다.

 

 

 

 

 

 

 


pOv

ㅋㅋ 뭐가 나왔길래.. 아 그런데, 물어볼게 있어 ㅎ

 

 

 

 

 

 

 


은근슬쩍 본론을 집어 넣었다.

 

 

 

 

 

그러면서도, 심각한 말을 하는 건 아니라는 뉘앙스를 풍기기 위해 웃음을 넣었다..-_-;

 

 

 

 

사람이란게..

 

 

 

 

말하는 사람이 별로,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안하면 듣는 사람도 크게 심각해 하지 않는다.

 

 

 

음...

 

 

 

그럴 것이다.

 

 

 

 

아니.. 그런.. 그런것 같..은데-_-;;;

 

 

 

 

 

 

 

 


어쨌든..; 한참 생각끝에 내린 결론은.. 가볍게 밝히자는 것이다.

 

 

 

별것 아니니, 너도 그냥 알고만 있고, 그다지 신경쓰지마~ 라는 의도를 전하는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

 

 

 

 

 

아 완벽해. 휴~ 이러면 될 걸 가지고 ㅋㅋ

 

 

 

 

 

 

 


핑크소녀

응?ㅎㅎ 뭐?ㅎ

 

 

 

 

 

 

 

잠시 생각한 후, 문자를 보냈다.

 

 

 

 

 

 

pOv

혹시나 해서~ 내가 18살인건 알지?ㅋ

 

 

 

 

 


답장은 빨리 왔드랬다.

 

 

 

 

 

 

 

핑크소녀

응ㅎㅎ 어제 말했잖오ㅎ

 

 

 

 

 

 

 

 

 

[ 근데 내가 2학년인건 몰랐지?ㅎㅎ ]

 

 

 

 

 

.....

 

 


...

 

 

 

.

 

 

 

 

 

 

문자를 써놓고, 잠시 들여다 보았다.

 

 

 


이렇게 보내도 될까?

 

 

 


후....

 

 

 

 


꾸욱-

 

 

 

 

....두 눈 꼭 감고, 확인 버튼을 두번 눌렀다.

 

 

 

 

 

끝... 났다.

 

 

 

 

이제....

 

 

 

 

그녀의 답장만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재훠리 - 으하하하!

 

 

 

 


담담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후회 되기도 하고... 그렇게 복도에 서 있는데, 미술실 안에서 재훠리의 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무슨일인가 싶어서 들어가 보았다.

 

 

 


재훠리와, 기범이가 어깨동무를 하고 있었다.

 

 

 

 

 

 

pOv - 뭔일이래?

 

 

 

 


내가 들어가자, 재훠리는 내게 손을 들어 보였다.

 

 

 

 

 

 

 

재훠리 - 야 포브 ㅋㅋㅋ 씨바 기범이 이색히 공좀 찬다는데? 자기 반 원톱이래 원톱 ㅆㅂ ㅋㅋㅋㅋㅋ

 

 

 

 

기범 - 하하하. 제가 좀 ㅋㅋㅋ 선배님 언제한번 같이 뛰어요 ㅋㅋㅋ

 

 

 

 

재훠리 - 오늘뛰어 오늘 ㅋㅋㅋ 저녁먹고 나와 캬캬캭

 

 

 

 


기범 - 오케이오케이 ㅋㅋㅋㅋㅋ 아, 포브 선배 미안했어요 몰랐어요 미처 ㅋㅋ 말씀을 하시지~

 

 

 

 

 

재훠리 - 야야 포브 임마! ㅋㅋ 기범이 이놈 개념이 아주 생기발랄한데? 살아있어 개념이 파닥파닥 ㅋㅋㅋㅋ 새끼 맘에 들어 ㅋㅋ

 

 

 

 

 

 

 

 

pOv - .....-_-..........

 

 

 

 

 

 


나는 나직히 한숨을 쉬며 뒤돌아 섰다.

 

 

 

 

 

영맨 - 자자~ 아까 얘기한대로 하도록 하고~ 오늘은 이만 해산하자~

 

 

 

 


회장의 부재로, 영맨이 주도한 듯 했다.

 

 

 

 


나는 알게 모르게 계속 한숨만 내 쉬었다.

 

 

 

 


핑크소녀의... 답장이 조금.. 늦는것 같다.

 

 

 

 

 


5교시 시작종이 쳤것만, 아직 답장이 오지 않았다.

 

 

 

 


그때 심정이란...

 

 

 

 

 

그냥, 어이없다고 웃어도 되고, 뭐 욕을 해도 괜찮고 짜증을 내도 괜찮으니까.. 제발 반응을... 답장만이라도 좀 빨리 줬으면...ㅠㅠㅠㅠㅠㅠㅠ

 

 

 

 


문자를 보낸게 피똥싸게 후회되기 시작했다...

 

 

 

 

 

옆에 짝을 붙잡고 진짜로 질질 짜고 싶었다....ㅠㅠㅠ;;

 

 

 

 

 

그러는 도중...

 

 

 

 

 

드르륵-

 

 

 

 

문자가 왔다.

 

 

 

 

조낸 떨렸다.

 

 

 

심호흡과 함께... 문자를... 조용히 확인했다.

 

 

 

 

 

 

 

 

 

 

 

 

 

[KxF]아니!!이럴수가!!

탈렌트 김xx가 벗었다!!

그녀의 화끈한 몸매를

감상해보세요!!

연결하시겠습니까?

 

 

 

 

 

 

 

...........

 

 

 

 

 

 

 

....평소에.. 일없을때 받아도 제일 잔인하게 지워버리고 싶은 문자였다.

 

 

 

받으면 정말 짜증이 나서 수학의 정석을 풀어버리고 싶은 문자였다.

 

 

 

받으면 정말 열받아서 벌떡 일어나 선생님께 대들고 싶은 문자였다..

 

 

 

 

 

 

 

 

정말 이성이 끊길것 같았다.

 

 

 

 

 

 

 

 

 

-_-....

 

 

 

 

 

 

 

괜히 옷을 벗은 김xx를 욕하고 싶었다.

 

 

 

 

 

짜증나서 손가락에 힘 빡 주고 광고 문자를 삭제할 때였다.

 

 

 

 

 

 

 

...드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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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 같이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정말 빠른(?) 연재를 하고 싶었습니다..ㅠ..

이 글은 정확히 6일전에 썼었던 글입니다.

비록 그날 다 쓰고 복사를 하지 않은 채

등록하기 했다가, 로그인 화면이 뜨면서...

로그인을 하니 썼던 글이 다 날라갔더군요.

 

아.. 아아~

 

정말 .. 흑흑.... 별것 아닌것 같지만...

은근히 시간 잡아 먹습니다...ㅠㅠ

 

썼던글 또 쓸려고 하면 너무너무너무 귀찮은거죠...

그래도 꾹참고 오늘에서야 다시 썼습니다.

 

그러니 좀 늦은거.. 봐주세요..ㅠㅠ

 

 

 

코맨트, 정말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구걸하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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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유머 K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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