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은 이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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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보드 겜방에서 모두들 진을 다 빼놓다 보니,
노래방은 무산 되었다.
어차피 보드겜방에서 시간도 너무 많이 잡아 먹은지라..
- _-.....
난 사실...
고1때까진 노래방이랑 담 쌓고 살았었는데, 오래방(오락실노래방)의 존재를 알고 나서부터는 부담없이 혼자서라도 가서 연습을 할 수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당시엔 노래를 잘 부르려고 기회만 되면 박효신의 '바보'만 주구장창 불러 재꼈었는데..
그것 때문일까-_-...
이후엔 노래방엘 가도 제대로 놀수 있었고...
한곡 두곡 부를 수 있는 노래가 많으면 많아질 수록...
이젠 노래방 안가면 죽을 것 같....-_-;;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나.. 일단 부를 줄 아는 그 노래 하-_-나만으로 노래방엘 가기는 매우 껄껄스러웠던 것이라...
노래방 무산에 대해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더랬다-_-;;..
근데 그때까지 부를 줄 아는 노래가 '바보'밖에 없어서 노래방 갈 일이 생길라 치믄....
남들 다 부를때 계속 노래 고르는 척-_-만 하다가...
이제 시간 거의 끝나갈 때쯤...
못-_-이기는 척 하며 바보를 불렀드랬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놓고는 앵콜을 절대 받지 않는..-_-....;;
친구들의 협박에, 난 언제나 이 맨트를 날렸었다.
pOv - 아, 나도 더 부르고 싶은데 시간이...ㅋㅋㅋㅋ 이만가야겠네~^ ^
.......라고 말했다가... 노래방 사장님의 쓸데없는 인심 덕택에 서비스 30분 받고.........
화장실에 간다고 사라져 똥칸에서 30분을 개긴 적이 있었...-_-;;;;;;;;;;;;;
...어쨌든... ;;
그러그러 해서, 다시 공원으로 집결했다. 마지막 인사를 하고, 서클팅 쫑을 내려는 이유에서였다...ㅠㅠ
시간은 어느덧 5시를 넘기고 있었다.
그당시, 노래방 안가는 것은 좋았다...
그러나... 이만 핑크소녀와 헤어져야 한다는 것은...
갑작스럽게 너무나 슬-_-픈 그것이었다...ㅠㅠ
이젠 커플이라는 개념이 사라졌기에, 그녀 옆에 서 있는 것 조차 어색하였다.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ㅠㅠ...;;
써클팅은 다시 원점으로-_-...
여자 남자 갈라서 마주보고 앉았다.
우울했다.
고개를 숙이려는데, 옆에 앉아 있는 기범군과 또 한번 눈이 마주쳤다.
우린 더이상 교감을 나누며 즐거워 할 수가 없었다...
씁쓸한 미소를 주고 받았다.
그래.. 그래도 기범아...
너와 난...
오늘 제대로 불태웠어.... 하얗게...
-_-;;;;;;;;;;;
하늘붓 회장 - 오늘 재미있었는지 모르겠다. 지금 시간이 늦어서, 노래방은 뭐 어쩔 수 없이 무산됐고~ 저녁은 다들 각자 집에가서 먹을 수 있도록 하자!
아이들 - 네~
대답이 없는건 나와 기범이 뿐이었다-_-..;;
난 이렇게 아쉬워 하는데...
핑크소녀는...
옆에 친구랑 장-_-난 치고 있었다.
흑... 누나 미워...ㅠㅠㅠㅠ...
하늘붓 회장 - 그래. 오늘 써클팅은 여기 까진데, 이런 자리 마련한 이유가 너희들 친목 도모 위해서거든. 어쨌든 우리 2학년이 내년에 3학년 되서 활동 못하면 너희 1학년들이 서로서로 친해야 후에 후배들한테 이런 자리도 마련해주고.. 연합 일도 잘 해줄수 있는거니까, 꼭 이런 자리 아니더라도 서로 많이 친해져라.
... 우리 회장보단 하늘붓 회장이 훨씬 듬직했다-_-..;;;
그에 비해 우리 회장은....
뒤에서 꽁셔뒀던 빼-_-빼로를 다시 꺼내 조용히 처드시고 계셨다-_-;..
너도 한마디 해라는 하늘붓 회장의 말에, 우리 회장은 빼빼로를 잠시 입에서 빼낸 뒤 정말 한-_-마디 내뱉었다.
우리 회장 - 해산~ ^ ^
그렇게 아이들은 일어나서 각자... 가 아니라 모두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_-;
일단 뭐 집으로 가는 것은 모두가 버스를 이용했으니 말이다...
계속 아쉬운 마음에, 그녀에게 말을 걸고 싶었지만...
막상 말을 걸고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랐었다.
그러나... 한가지 아주 싱거운 대사를 생각해내곤, 그녀에게 다가갔다.
pOv - 저, 저기 -_-..
핑크소녀 - 응?
pOv - 오늘 재미있었어.
핑크소녀 - 어 나두^^
즐거웠다니...
빈말일까, 정말일까?ㅠㅠ...
그렇게, 다른 말 꺼내려는 순간 그녀가 타는 버스가 와서...
그녀는 나에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보인 뒤, 같은 버스를 타는 친구들과 함께 버스로 달려갔다.
불행히도, 그녀가 타는 버스는 우리집과 아주, 아~ 주... 동-_-떨어진 곳으로 가는 버스였다.
젝일...-_-
핑크소녀 - 내 싸이 오면 방명록 남겨~ ^ ^ㅎㅎ
버스타기 전에 그녀가 나에게 외쳤더랬다.
아 그래.. 그녀의 싸이!
하하하하~
싸이~
싸이라...
주소....
...뭐였더라-_-..?;;;;;;
pOv - 자, 잠깐!!
..이라고 외쳤지만 이미 그녀는 버스를 탔다.
타고나서는.. 밖을 내다보지도 않고 그냥 친구들과 자리에 앉는것 같았다.
도매인은 좀 간단했었는데,
내 머릿 속에는 잠자리표 점-_-보 지우개가 들어있는지라...
금새 까먹고 만 것이었다..ㅠㅠ;;;
그렇게 집에 들어와서, 밥을 먹은뒤 바로 컴퓨터를 켰었드랬다.
싸이 사람 찾기 들어갔다..-_-...
그녀의 이름은,
일단 매우 흔한 이름이었지만, 성이 조금.. 흔한게 아니었다.
그래서 일단 희-_-망을 가졌다;;
그녀의 이름과, 생년 월일을 쳤다.
......
순간...
비-_-명 지를 뻔 했다...
-검색결과> 총 124명의 회원이 검색되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5열 종대로 무려 4-_-패이지였다..........
-_-.........................
........전화 할까..?
전화 해서 그냥 홈피 주소 다시 불러달라고 할까?-_-;;;;
....-_-..
왠지 그러기는 싫었다.
그렇다고 포기하기엔, 그녀의 싸이에 무척 들어가보고 싶었다..-_-;
나는 냉장고에서 박-_-카쓰 한병을 꺼내 와 원샷 한 뒤, 비장한 각오로 오열 종대의 첫빠따 이름 부터 클릭하기 시작했다...-_-;;;
다행히, 그녀의 도매인을 어렴풋 기억은 하고 있어서 들어가자마자 도매인 부터 확인하는 식으로 작업(?)을 빠르게 할 수 있었다.
그때였다. 문자가 왔다.
그, 그녀인가!
......라고 생각하며 문자를 확인했다.
그녀................ 는 개뿔... -_-...;;
문자의 주인공은 같은 미술부이긴 하나 미술부 행사엔 일절 참여하지 않아 존재감 제로인..........
재훠리였다.
자칭 축구천재.
-_-;;
재훠리 - xx중에서 축구 ㄱㄱ
나는 일단 '꺼져주세요^^'라는 답장을 보낸 뒤, 다시 검색 작업에 착수했다.
답장보내기 무섭게, 다시금 문자가 왔다.
재훠리 - 나 지금 니집 앞. 볼따구 잘 닦고 있어라. 제대로 함 후린다.
pOv - -_-...
삐리링 삐리리...
집... 벨이 울렸다.
....-_-;;;
문을 열어줬다.
재훠리 - 딕실라 카나-_- 형이 나오라면 나와야지? 응?
pOv - 닥치세요. 저 지금 바빠요.
재훠리는 축구공을 신발장에 대충 던져놓고 나에게로 왔다.
재훠리 - 왠 싸이질-_-.. 니나 내나.. 싸이 투데이 합치면 일주일 평균 2 나온다 아니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pOv - 좀 닥쳐봐!!
재훠리 - 네-_-
그러던 도중, 2패이지 쯤인가, 총 조회수가 이제갖 2만이 넘고, 투데이는 80이 넘는 홈피가 떴다.
재훠리 - 니지금 뭐하노-_-..?..
나는 재훠리를 무시하고, 도매인을 확인했다.
그녀의 홈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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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볼일 없는 글이...
즐보드 화면에도 떠있네요.
이런 감계무량한 일이..ㅎㅎ..;
제 연재 글이.. 이거 말고 하나 더 있는데...
꽤 오래전에 아고라에 연재 했었습니다.
(연재..라고 하긴 좀 뭣 하고.. 그냥 끄적였다는 표현이 더 괜찮을듯-_-;)
하... 다시 재탕해서 올리긴 그렇고...
따로 올릴 곳이 없어 추후 제 홈피에 올릴테니,
시간 많으신 분들께서는 봐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재미있게 보았다고 이곳 코맨트와 방명록에 글 남겨주신 분들 덕택에
오늘 하루 기분이 좋았네요^^
그리고.. 악플 다시는 분들은 뭐 크게 상관없는데...
광고는 좀 -_-.. 자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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