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리산이야기

지리산 이야기 - 91. ( 벽소령. 벽소령 산장. 부자바위. 선녀. )

donkyhote 2011. 2. 28. 01:32

벽소령.........( 지리산 제 5 경 - 벽소령의 명월. )



"어둑어둑한 숲 뒤의 봉우리 위에 만월이 떠 오르면
그 극한의 달빛이 천지에 부스러지는 찬란한 고요는
벽소령 아니면 볼 수가 없다."고 찬탄했던 시인 고은.

달빛이 차갑도록 시리고 푸르러 벽소명월(碧宵明月)

반야봉의 낙조가 스러지고 산속에 어둠이 깃들면
적막감 속에서 간간히 들려오는 풀벌레 울음소리.
벽소령에서 바라보는 달빛은 참 아름답기만 하다.

푸른 벽(碧), 저녁소(宵)라 하여 '벽소령'

광활한 밤하늘에 떠오르는 푸른 달빛에 취해
삶과 죽음을 초월한 적막 속으로 빠져드는듯.

벽소령에서 연하천까지는
'낭만의 길'이라고도 한다.

경치와 전설이 참 아름답다.
벽소령 달빛, 형제봉의 전설,
숲의 요정들이 산다는 연하천.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지리산 종주 중간 지점.

예전에는 화개골과 마천골 잇는 남북 횡단도로.
현재 마천에서 벽소령까지 군사 작전도로가 있다.

벽소령은 지리산 허리 지점의 잘룩한 고개
그 주변의 겹겹 산등성이 풍광이 빼어난 곳.
유난히도 밤하늘 은하수가 강물처럼 흐르는 곳.

도시에서 이미 사라진 별들이
이곳으로 와서 모여 사는 느낌.

벽소령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마치 스스로 신선이 된 듯한 착각.
발 아래 흘러가는 구름과 산등성이들.

그곳 능선에는 일제시대 옛 임도 흔적
축대를 쌓은 흔적이 유난히 많은 벽소령.

그곳 달빛이 희고 푸르다 하여,..
지리산 10경 중 하나 벽소령 명월.

지금은 그곳에 산장이 있어
하루밤 묵어가기 적당한 곳.

벽소령산장이 있어 편리한 만큼,
인적 없던 시절이 아쉽기도 한 곳.        

벽소령(뱁실령)은 화개면과 마천면을 잇는 옛 도로.
옛 이정표는 1㎞ 거리를 두고 동쪽과 서쪽에 두 곳.

서쪽 벽소령은 '큰 벽소령(구 벽소령)'
동쪽 벽소령은 '작은 벽소령(신 벽소령)'

1970년대 초에 뚫렸다는 군사 작전도로
약 200m 정도 내려가면 벽소령 샘(뱁실샘)

화개면 신흥 - 마천면 삼정(38㎞ 비포장도로).

세석에서 벗어난 서쪽 능선 8㎞ 지점
우뚝 솟아오른 봉우리가 꽃대봉(1,426m)
봉우리를 뒤덮은 꽃밭이 고와 붙여진 이름.

'남부군이 그렇게 불렀다는 꽃대봉.'

꽃대봉에서 평탄한 길을 가다가
덕평봉 남쪽 사면을 돌면 선비샘


벽소령 주능선에는 아직도 넓은 도로 흔적.
화개와 마천을 잇는 일제시대 산판도로이다.
그후 남부군 토벌을 위한 작전도로로 씌인듯.

현재 삼정마을에서 광대골을 거쳐 벽소령까지 작전도로.
일제 치하에서 얼마나 많은 이곳 원시림이 벌목되었을까?
1945년 8.15 해방 이후에도 이곳 도로를 통해 벌목이 된듯.

'앞으로 벽소령 도로는 어떤 용도로 씌여질까?'



벽소령 산장.



수용인원 250명, 일박 7000원, 담요 천원. 별도 가족실은 없다.
2004년 11월말 벽소령 산장(해발 1410m)에 전기 공사를 마무리.
2004년 9월부터 경남 함양군 마천면~벽소령대피소간 6.7㎞ 구간)

이어, 경남 산청군 시천면 내대리에서 거림골을 따라 세석대피소
총연장 6㎞(지중매설 0.4㎞, 전주 이용한 지상구간은 5.6㎞) 계획.
벽소령산장 전기공사 예산은 당초 13억원 사업비를 책정 반영했다.

한전측과 수 차례 협의 끝에 공사비를 대폭 절감해 3억원 소요
남은 예산을 활용해 세석대피소 전기 인입공사를 벌인다는 계획.

.........................시민 환경 단체들의 주장...........................
지리산 생명연대,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녹색연합은
세석 대피소 전기 인입공사 추진을 중단하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2004년 10월 25일 착공한 벽소령 산장 전기인입 공사
아직 끝내지 않은 시점에 다시 세석산장에 추진하는 것
이는 국립공원 관리공단이 국립공원 훼손에 앞장서는 것."

"국립공원내 자연보존지구는 생물 다양성, 자연 생태계의 원시성,
보호 야생동 식물의 서식, 뛰어난 경관 가치가 인정돼 특별한 보호
복원 및 관리를 위한 시설 말고는 어떠한 시설도 허용되지 않는 곳"

"그런데도 관리 주체가 전기 인입을 위해 전신주 100 여개를 박아
아고산지대의 핵심지역인 세석평전을 훼손하는 행위를 하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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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피성 내세우는 지리산 사무소 주장.......................
아고산 지대 자연보호와 탐방객 편의증진 및 안전사고 예방 명분.
발전기에서 발생하는 매연 소음 진동, 유류 운반 및 보관의 문제점
기름 유출의 가능성 등등으로 전기 인입공사가 불가피한 현실이다.

직경 215㎜ 전주를 30~50m간격으로 1백 60 여 개 설치하더라도
전체 훼손면적은 6㎡ 정도라 자연훼손을 최소화 할 수도 있는 입장.

세석산장은 조명 발전기 가동을 위해 연간 2만7000ℓ의 경유 사용
발전기 가동으로 매연 소음. 헬기 운반과정에서 환경피해 불가피론.
전기를 쓰면 연간 5000 만원 경비를 10%인 500만원으로 절감 가능.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사무소는 환경단체의 반대에 부닥치자
당분간 사업을 유예하고 의견 수렴 등의 과정을 거치겠다는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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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바위.



삼정마을로 내려가는 작전도로가 있는 벽소령.
그 길목 지나 벽소령산장으로 가다보면 큰 바위.
낙석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아버지와 세 자녀 형상.

지리산종주 중 이곳을 지나 항상 가슴이 조마조마.
도로에는 각이 날카로운 거대한 낙석들이 뒹구는 곳.
바위벽 균열이 심해 언제 무너질지 모를만큼 위태롭다.

벽소령 도로 공사 때 마천 공병대 병사들이 몇명 사망.
아직도 그곳 지나는 등산객이 압사할 위험성이 있는 곳.
균열이 심해 언제 무너질지 모를 이곳 바위벽이 '부자바위'.

이 부자바위는 <인걸과 아미 선녀>에 관한 전설의 고향.
아버지와 세 아이의 모습과도 같아 부자바위라 하는 곳.
하정마을 앞 솔밭 근처 누각 선유정과 연계된 전설의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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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어떠한 전설이 깃들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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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下丁)마을은 '아래정쟁이'라고도 부른다,
세 마을중 아랫쪽에 위치하는 장(莊)이라는 뜻.
마을형성 과정에서 사찰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곳.

선유정은 이 마을 사람들이 지어놓은 정자이다.
죽은 넋을 위로하고 선녀가 다시 오길 기다리며
쌍무지개 다리를 놓았다는 뜻에서 선유정(仙遊亭)

하정마을은 마천면 삼정리에서 벽소령으로 올라가는 계곡
벽소령 계곡( 광대골)은 지리산 계곡 중에서 가장  높은 위치
계곡 물이 깨끗하고 인적이 없어 호젓한 계곡으로도 유명하다.


나무꾼 인걸이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던 곳.
인걸이 사는 곳은 하늘아래 첫동네 외딴 집

비록 재산은 넉넉하지 않아도 아무런 근심걱정 없이 살았다.
그는 산짐승을 사냥해 어머니를 봉양하며 사는 것만으로 만족
더 이상 바랄 것 없이 행복한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살아갔다.

그런데, 그가 다니는 길목에서 날마다 세 차례씩 무지개.

그는 호기심에 끌려 이상하게 여기며 그곳을 유심히 보았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무지개 뿌리 아래에서 세 여인을 보았다.
계곡 소(沼)에서 정성껏 밥짓고 있는 모습들이 참 아름다웠다.

'깊은 산속에서 여인들끼리만 밥을 짓다니 이상한 일..'

지금까지 이렇게 고운 여인들을 본적이 없었던 인걸.
그녀들은 옛날 이야기로만 들어왔던 하늘나라의 선녀.
인걸은 이렇게 예쁜 여인과 살아봤으면 하고 생각했다.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흐뭇했고 황홀함에 젖어 들었다.
그녀들의 밥 짓는 자태를 바라보면 시간가는 줄 몰랐다.
어느덧, 밥상을 차려 들고 무지개 따라 하늘로 날아갔다.

인걸은 그녀들이 옥황상제의 시녀들인 사실을 알았다.
어느덧 인걸에게는 그녀들을 바라보는 것이 큰 즐거움.
그러던 어느날, 인걸은 더욱 더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무더위를 참지 못해 소에서 목욕하는 선녀들..'

백옥같은 피부에 날씬하고 고혹적인 자태의 몸매
선녀들의 눈부신 자태에 인걸은 마음을 빼앗겼다.
인걸은 난생 처음 묘한 황홀감 속으로 빠져들었다.

'목욕하는 선녀! 얼마나 아름답게 보였을까?'

특히, 인걸 마음을 사로잡는 한 선녀의 아름다운 자태.
옥황상제를 만나서 선녀와의 결혼을 허락받고 싶은 충동.
인걸은 날개옷만 입으면 옥황상제를 만날 수 있을거라 생각.

날개옷 하나를 훔치다가 돌부리에 걸려 찢어진 옷.
그 소리에 놀란 선녀들은 황급히 자기 옷을 찾는다.
선녀들은 옷을 입자마자 서둘러 하늘나라로 날아간다.

너무나 놀라 허둥거리는 선녀들의 당황한 얼굴 표정.
다른 선녀들과 달리 홀로 남아 슬퍼하는 선녀의 모습.
인걸이는 집으로 달려가 어머니의 옷을 가져다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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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이 없어 그 자리에 남은 선녀의 이름은 아미(阿美).
인걸은 홀로 남은 그녀를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인걸의 집에서 두 사람은 행복한 며칠을 지냈다.

'멀리 바라보기 보다는 가까이에서 더욱 고운 아미.'

난생처음 여자와 함께 지낸 인걸과 남자를 알게 된 아미.
아미는 인걸이 나무꾼이지만 착하고 늠늠해서 싫지 않았다.
남자 존재조차 몰랐던 아미와 여자를 몰랐던 인걸과의 사랑.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잘 어울리는 선남선녀.'

그후 옥황상제는 아미와 인걸이 같이 살도록 허락하고
각각 3벌의 비단옷과 쌀이 나오는 '쌀바위'를 하사했다.
쌀바위는 벽소령의 임도 도로공사 때 묻혀 버렸다고 한다

1남 2녀를 낳고 행복하게 살던 인걸과 아미 선녀. 

아미는 인걸과 함께 살면서도 하늘나라가 몹시 그리웠다.
아미는 인걸에게 날개옷을 되돌려달라고 날마다 애원한다.
그 모습이 측은해 인걸은 숨긴 날개옷을 돌려줄지 망설인다.

'설마, 아이 셋을 두고 하늘로 날아갈까?'

그러던 어느날, 인걸에게 날개옷을 돌려받은 아미선녀.
아미는 날개옷을 받자마자 하늘나라로 날아 올라간다.
그후 인걸과 세 자녀는 아미를 기다리다 지쳐 죽고 만다.

 

훗날 4 부자가 죽은 곳에서 솟은 부자바위. 

부자바위는 현재 낙석위험이 많은 곳이다. 
언제  무너질지 모를 만큼 위태로운 바위벽.
따라서, 전설의 고향으로서 가치도 상실했다.

전설이 발붙일 곳도 없이 파괴된 부자바위.
그러나, 전설의 소중함을 알리려고 소개한다. 

1996년 개장된 함양군 마천면 삼정리 지리산 휴양림
현재 '전설의 고향' 선유정은 지리산 휴양림 안에 있다. 
휴양림 안에서 숨쉬고 있는 나무꾼 인걸과 아미선녀 전설.

 

주변에 둘러 볼만한 곳


백무동,  칠선계곡.  실상사. 대원사,

하동 쌍계사, 화엄사, 지리산 온천.

 

 

 

 

선녀.



단군의 7 선녀는 기록상 우리나라 최초의 선녀.
단군이 7선녀와 함께 신선이 된 성지가 참성단.
참성단에 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자.

.......................참성단......................
강화 마니산 참성단(塹城壇)은 단군(檀君) 성지이다.
마니산(摩尼山)은 숭고하고 거룩한 성산(聖山)이란 뜻.
'고려사지리지'나 '세종실록지리지'에는 마리산으로 표기

마리산으로 부르기 전에는 '머리산'(頭嶽)으로 불렸으며
백두산(白頭山)이 '흰머리산'이라는 점에서 밀접한 관계.
마니산(469m)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 918개의 계단을 통과

참성단은 7선녀가 전국체전때 성화를 채화하는 곳

참성단은 한라산과 백두산의 중간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마니산 참성단 기록은 발해 대야발 作 단기고사(檀奇古史)

"제1세 단제 단군왕검께서 단기 125년 7월5일
3남인 부우를 강화에 보내 전등산(傳燈山)에
삼랑성을 쌓게 하시며, 제천단을 마니산에 쌓고
하느님께 제사하시니 동방민족의 제사하는 풍속은
시조 단제(檀帝)때부터 시작되었다" -(단기고사)

이 기록은 국내 역사학계에 공인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마니산 참성단은 단군유적으로 알려진 곳.
삼국사기에도 고구려 백제 신라 왕들이 하늘에 제사

따라서, 참성단을 천제를 올리던 우리나라 첫 제단
참성단은 몇 번 중수(重修)한 기록이 전해오고 있다.

고려 원종 11년(1270)에 보수했다는 기록
이조 인조 17년(1639) 단이 허물어져 보수.
숙종 26년(1700) 5월에 다시 보수하였는데
현재 보존된 강화유수 최석항이 세운 중수비

역대 왕조가 거행했던 이곳 참성단의 행사
고구려 유리왕 19년 사슴 돼지를 제물로 제사
백제 비류왕은 몸소 현지에 나와 제사를 지냈다

7선녀의 유래는 단군께서 단을 쌓아 제천할때
신녀(神女)가 합그릇을 받들고 있었다는 기록
.................................................

고조선 시대에 신녀(神女)는 왕의 여자
불교가 성행하며 선녀는 옥황상제의 시녀.
이조시대에는 나무꾼과 선녀 전설 속 인물.

이조시대 선녀의 신분전락 이유는 무엇일까?

고려시대의 자유분방한 목욕 풍습 때문인듯.
나무꾼과 결혼하는 여자로까지 신분 상 전락.
송나라 서긍이 썼던 고려 방문기를 살펴보자.

.................고려도경.........................
"고려 풍습이 깨끗하다 하더니 지금도 그러하다.
그들은 매양 중국인이 때가 많은 것을 비웃는다.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목욕하고 문을 나서며,
여름날엔 하루 2번씩 시내에서 많이 목욕한다.
남녀 분별없이 의관을 언덕에 놓고 물구비 따라
몸을 벌거벗되 그 누구도 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
.......................................................

물이 부족해 목욕을 즐기지 않은 중국인들
목욕을 거의 안해 전염병의 온상이던 유럽
고려에서는 유독 청결한 것을 즐겼던 모양.

목욕은 몸을 청결히 하는 목적도 있지만,
마음의 때와 죄를 씻는다는 정화의 목적.
신라 때 사찰 목욕탕에서 모두 함께 목욕.

선녀는 옥황상제의 시녀라는 불교적인 관념.
사찰 공동목욕탕에서 남녀 구분없이 목욕한듯.
이조 유교관 정착후 차츰 혼욕 풍습은 사라진듯.

사찰 공동목욕탕에서 몸과 마음을 씻는 혼욕 풍습.
이조 유교관 영향으로 사찰 공동목욕탕도 사라진듯.
그러나, 사찰 주변 개울가 목욕풍습은 전해져 왔던듯.

................'나무꾼과 선녀의 전설'.............................
옛날에 사냥꾼에게 쫓긴 노루를 구해준 마음 착한 나무꾼.
노루는 생명의 은인인 나무꾼이 장가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선녀의 목욕장소를 가르쳐 주고 날개 옷을 감추라고 알려준다.

'그리고, 아이 셋 낳기 전에는

날개옷을 돌려주지 말라 당부.'

나무꾼은 노루가 가르쳐준 선녀들의 목욕장소로 간다.
그곳에 숨어 하늘나라의 선녀들이 나타나기를 기다린다.
그리고, 나무꾼은 그곳에서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노총각이 되도록 여자를 본 적이 없었던 탓.'

나무꾼은 집에 돌아와서도 그날 밤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목욕하던 선녀들 중 마음을 사로잡는 선녀가 있었기 때문.
그후 나무꾼은 선녀들이 목욕할 때 그 선녀의 옷만 감춘다.

'선녀들 중 가장 마음이 끌렸던., 선녀의 옷.'

선녀들은 목욕을 한 후 날개옷을 입고 하늘로 날아 올라간다.
날개옷을 잃어버린 그 선녀는 하늘로 날아가지 못하고 남는다.
하여, 나무꾼과 함께 살게 된 그 선녀는 아이 둘을 낳게 된다.

선녀는 나무꾼과 함께 살면서도 늘 수심에 찬 나날을 보낸다.
선녀는 나무꾼과 살면서도 하늘 나라가 그리웠기 때문이었다.
나무꾼은 선녀의 수심 가득찬 얼굴을 볼 때마다 늘 미안해한다.

선녀의 수심 어린 얼굴을 볼때마다 나무꾼은 마음이 흔들린다.
그러던 어느날, 나무꾼은 선녀에게 날개옷을 돌려줄 결심을 한다.
나무꾼은 선녀인 아내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날개옷을 돌려받고 몹시 행복해하는 선녀 아내.

그러나, 선녀 아내의 행복한 얼굴도 불과 며칠뿐.


선녀는 날개 옷을 입고 두 팔에 아이들을 안고 하늘로 날아간다.
그리고, 하늘나라로 간 선녀는 나무꾼에게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나무꾼는 노루의 당부를 지키지 못한 어리석음을 뒤늦게 후회한다.

'아이가 셋이라면, 두 팔로 다 안고 하늘을 날지 못할텐데..'

이때 다시 나타나 하늘에서 내려오는 두레박 위치를 알려준 노루.
노루의 천기누설 보은 덕분에 그 두레박을 타고 가족과 극적 상봉.
나무꾼은 행복을 누리지만 지상에 남은 홀어머니가 마음에 걸린다.

그래서, 나무꾼은 홀어머니를 뵈러 지상에 내려온다.
차마 홀어머니를 두고 하늘로 오를 수 없었던 나무꾼.
홀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아들 나무꾼은 지상에 남는다.

천마에서 내리지 말라는 금기를 어겼던 나무꾼.
결국 지상에 남게되었다는 나무꾼과 선녀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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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선녀에 관한 전설이 우리나라보다 드물다.
중국에서는 선녀같이 아름다운 여성을 소녀라고 부른다.
소녀경은 미혼 여성에 관한 옛 중국인의 관념이 담겨있다.

................소녀와 처녀의 차이점과 소녀경...................
소녀(少女) : 어리지도 않고 성숙하지도 않은.. 여자 아이.
소녀(小女) : 처녀가 자신을 윗사람에 대해 낮춰 일컫는 말.

처녀 (處女) : 미혼 여성으로서 총각과 대칭되는 낭자(娘子).
아직 이성(異性)과 성교(性交)를 한 적이 없는 숫처녀 여성.
일이나 행동을 처음으로 할때 한자어와 어울려 복합어로 사용.
처녀지 / 처녀 출전./ 처녀 출판./처녀 비행/ 등등으로 쓰인다.

소녀경 : 방중술의 극치와 성 이론에 관한 지침서
정신적인 결합과 전희, 남성의 절도와 여성의 성욕
9 체위와 30 가지 성기교 그리고 건강을 위한 8 체위

남자와 교접함에 있어 마음을 편안하게 먹고 기분을 안정.
남자가 준비가 안되어 있으면 서두르지 말고 기다려야 한다.
여자는 흥분을 억누르고 남자의 준비 정도에 맞게 임해야 한다.

여자 혼자 흥분하여 요동치면 음정(陰精)이 고갈되기 쉽다.
음정이 고갈되면 그 곳이 텅비어 풍한(風寒)의 병을 얻는다.
여자는 남자 외도를 알고 질투로 번민하면 몸이 야위게 된다.

소녀경은 중국 고대 방중술과 질병치료에 관한 경전.
전설 상의 황제가 소녀(素女)라는 여자와 나눈 대화록.
인간본성에 기초한 음양론과 자연에 바탕을 둔., 오행론

건전한 성생활을 권장하고, 신선이 되는 방법을 설파.
불로장생의 비법을 담은 도가 철학서이자 의학서였다.
우리나라에서 소녀경은 외설적인 음서(淫書)로서 인식

10 세기 중반 일본 단바 야스요리가 편집한 소녀경 영향
원본 소녀경은 청나라 고증학자 섭덕휘가 편찬한 소녀경
단순한 방중술의 기록이 아닌, 동양의학 성생활의 지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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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仙女) 와 천사 (天使 : angel)..............................
人 + 山 = 仙 = 사람이 산에 오르면 신선이 된다는 의미의 한자이다.
人 + 谷 = 俗 = 사람이 계곡에 가면 세속에 물든다는 세속 속과 대칭.
谷 = 계곡 곡 = 계곡의 산세 또는 여성의 성기를 본따 만든 한자이다
선녀는 옥황상제의 시녀를 일컫지만 한자로 풀이하면 산에 사는 여자.

천사(天使)는 하느님을 섬기고 사람을 수호하는 영적 존재.
영어 angel 어원은 그리스어 ggelos(使者)에서 비롯되었다.
중국에서는 옛날부터 천인 선인(仙人) 천녀 선녀 등등의 표현.

천사는 미술작품에서는 날개를 가진 인간의 모습으로 표현.
좋은 일을 권장하는 천사는 여성이나 어린아이 형태로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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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여성의 백옥같은 피부를 아름다움으로 여긴다.
신분이 높은 여자일수록 아름다운 피부를 유지하려 애썼다.
깊은 산속의 맑은 물 목욕을 피부 미용법으로 여긴 듯 싶다.

하여, 지체 높은 신분 여성이 입었던 비단 옷이 선녀의 날개옷.
그 목욕을 엿 볼 수 있는 남자라면 산속에 사는 나무꾼 아닐까?
하여, 선녀같은 여자의 자태에 반해 감춘 비단 옷이 날개옷일 듯.

중국에서는 옛날부터 서민층 총각은 결혼하기가 어려웠다.
지배계층 축첩 제도로 서민 총각이 결혼할 여자가 귀했던 탓.
신부감을 구하려면 신부 집에 그 댓가를 치뤄야 하는 혼인제도.

혼수 비용도 만만하지 않아 노총각으로 늙는 경우도 많았다 한다.
중국은 지금도 붉은 비단 이불 깔린 침실 벽을 선녀도로 장식한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는 선녀가 벽에서 걸어나올 듯 한 그림이다.

터질 듯 부푼 젖가슴 끝 붉게 발기된 유두에서 헤어 누드까지 묘사.
애욕을 주체할 수 없는 듯한 선정적인 여성의 알몸이 생생한 선녀도.
침대에 반쯤 누워 고운 자태를 뽐내 듯 요염하게 흘리는 선녀의 미소.

여성의 피부같이 보드라운 비단 이불에 몸을 감고 바라보는 선녀도.
'날개옷을 벗어버린 선녀도'에 빠져 잠자리의 허전함을 메꿨을.. 男心.
중국인들의 전통적인 사고방식은 선녀가 이상적인 미모의 여인상인 듯.

한반도에서 선녀에 관한 사고방식은 목욕하는 처녀.
굳이 더 아름다움을 표현하면, 옥황상제의 시녀 정도.
우리 민족에게는 옛부터 선녀는 애욕의 대상이 아니다.

산속에서 목욕하는 처녀는 선녀처럼 고왔을 듯.
그럴 경우에 선녀에 비유하는 정도가 고작이다.
한반도 <나무꾼과 선녀의 전설>은 중국에서 유래.

'우리나라와 중국의 선녀 관점이 다른 이유...???'

중국은 '선녀도'로 침실 벽을 장식하는 풍습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선녀도 그림 조차도 찾아보기 어렵다.
중국에서 선녀는 미녀의 상징이고 한반도는 숭배의 대상.

우리나라에서 선녀의 개념은 옥황상제의 딸 또는 시녀.
고대국가 이전부터 모계사회였던 것이 그 밑바탕인 듯.

'나무꾼과 선녀'의 전설에는 이해하기 힘든 수수께끼.
이승에서 행복한 결말이 없는 <나뭇꾼과 선녀의 전설>
몽골리안의 조상 '백조처녀 신화'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아이 셋으로 선녀를 붙잡아 두고 싶은 남성의 독점욕.'

시베리아 바이칼 호수의 몽골 브리야트 족의 백조 신앙.
생명은 설원에서 태어나, 설원으로 되돌아 간다는 믿음.
그 믿음 탓에 바이칼 호수 일대의 민족은 흰 옷차림 일색.

................바이칼 호수의 백조처녀 전설....................
깃옷을 벗고 여자가 되어 헤엄치는 호수의 백조 세 마리.
사냥꾼은 그중 하나의 깃옷을 감춰 날아가지 못하게 한다.
여섯 아이를 낳고 살던 백조 부인은 나무꾼에게 애원한다.

"날개 깃옷을 저에게 되돌려 주세요."

어느 날, 소주를 빚어 사냥꾼을 취하게 한 후 또 다시 애원한다.
그 옷을 내어주자 아내는 다섯 아이를 데리고 하늘로 날아갔다.
그녀가 천신 에세게 마란의 딸, 남은 아이가 브리야트인족 조상.
백조를 신앙의 대상으로 여기고 제사를 지내는 것도 여기서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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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 처녀 이야기는 유럽 몽골, 시베리아, 중국과 일본까지 공통.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백조가 아이들을 데리고 하늘로 떠나는 것.
한가지 다른 점은 사냥꾼은 천기누설이나 금기가 없다는 대목이다.
더 중요한 점은 사냥꾼과 백조처녀 사이의 한 아이만 지상에 남는 점.

백조처녀의 전설은 곧 브리야트족이라는 민족의 탄생신화.
천신의 딸과 사냥꾼이 헤어져야만 브리야트족이 존재 가능.
즉, 브리야트 족은 인류의 조상을 '백조 처녀'라고 믿는 셈.

한반도는 농본국가였기 때문에 '나무꾼과 선녀의 전설.'
몽골과 일본은 유목민 생활 관습 탓에 '백조처녀 전설.'

우리나라의 선녀전설
사냥꾼은 나무꾼으로..
백조는 선녀로 바뀐다.

'백조의 깃은 날개옷.'

우리나라에서 사랑받는 '나무꾼과 선녀'의 전설.
백조처녀 전설 때문에 각광을 받는 '백조의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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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위에서는 우아한 모습으로 떠있는 백조.
수면 아래 두 발로 온갖 오두방정을 떠는 백조.
백조는 여성의 내숭을 뜻하는 수사어로도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