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리산이야기

[스크랩] 지리산 이야기 - 58 - 가. ( 이조시대의 산림 보호법. )

donkyhote 2010. 10. 29. 03:13

 

이조시대에는 환경파괴 및 오염행위를 형벌로 엄히 다스렸다.
지금도 시골 들판 곳곳의 문귀 -‘棄灰者 杖三十, 棄糞者 杖五十’,
<즉, 재를 버리는 자는 곤장 30 대, 똥을 버리는 자는 곤장 50 대.>

가축을 방목하여 산림을 훼손하는 행위도 곤장 100 대
소나무 한 그루를 불법으로 베어내는 댓가는 곤장 100 대,
두 그루를 베어내면 곤장 100대를 친 후에 군 복무를 시키고,
열 그루면 곤장 100 대를 친 후 변방지역으로 추방하기도 했다.

'숙청을 강요당했던 춘향은 곤장 25대에 초죽음.'

곤장 30 대면 용틀임 끝 엄지 발가락이 빠질 지경.
50 대면 볼기짝과 허벅지 살점이 모두 패여나갈 지경.
곤장은 볼기짝과 허벅지를 한대씩 교대로 때리는 형벌.
하여, 집집마다 가축을 기르고 음식 쓰레기를 재활용했다.

재나 인분은 농지나 뜰의 텃밭에 비료나 밑거름으로 썼다.
이조에서는 소나무숲 보존을 위해 과다 목제 사용도 막았다.
온돌 구조는 세계 어느 나라의 난방시설보다도 열효율이 우수.
온돌의 난방 취사 겸용의 다용도 구조는 숲을 보호하려는 목적.

'삼천리 금수강산'은 일제시대 전까지 우리나라의 대명사였다.
숲이 많아 홍수와 가뭄이 없고 물좋고 땅이 비옥한 지상의 낙원.

일제시대 2차 대전 말기까지 한반도에서 7할의 나무가 사라졌다.
동양척식 주식회사에서 벌목한 나무는 부산 부두를 가득 메웠다.
1945.8.15~1950.6.25에 그나마 남은 산림마저 거의 벌목 되었다.

지금도 한반도의 산림밀도는 일본의 1/3, 독일의 1/5 수준
북한은 아직도 대부분의 산이 민둥산 그대로 남아 있는 때문.
숲이 파괴되면, 현대문명 환경오염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된다.

........................................................................................
........................................................................................

해마다 식목일 즈음이면 한식 성묘 인파가 줄을 잇는다.
그러나, 식목일 공휴일을 계기로 산행인파도 북적거린다.
새내기 산행 인파가 몰리는 한식일에 연례행사 같은 산불.
내년부터는 아예 식목일을 공휴일에서 제외하기로 했단다.
한식 성묘도 하지 않고 산으로 놀러가 산불을 내기 때문이다.

산불로 인해 이재민이 된 주민들의 생계가 막연하다.
그러나, 더 무서운 것은 곧 닥쳐올 여름장마의 산사태.
민둥산에서의 수마는 불을 보듯 뻔히 예상되기 때문이다.

산불을 내지 않으려 공휴일을 없애는 것도 한 방법.
그러나, 산불났을 경우에 대비한 대책이 더욱 절실하다.
아울러, 이조시대처럼 엄격한 산림 보호법이 아쉽기도 하다.

출처 : 산사모산악회
글쓴이 : 선경나라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