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리산이야기

지리산 이야기 - 153 ( 청학동., 無我亭(무아정) )

donkyhote 2012. 5. 3.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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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가보지 못한채 정보만 입수

조만간 한번 찾아가 볼 예정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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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정 찾아가는 길>

하동역 지나 300~400m 직진하면 '청학동' 이정표.

청학동 도인촌과 '삼성궁' 갈림길에서 삼성궁 방향.

주 소 : 경남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 청학동 '무아정'


연락처 : 055-884-7780

술을 마신 채 무아정을 찾아가면 곤란,

술은 그곳 벗들과 흥겹게 마시면 된다.

밥은 용아저씨가 해 주신다. 정말이다.

그러나 설거지와 방 청소는 스스로 한다.

인연따라 왔거들랑 무거운 마음의 짐 내려놓고 가시게~~


지리산에 가면 누구나 주인이 될 수 있는 집이 있다.

하룻밤은 물론 닷새까지는 침식이 무료로 제공된다.

진정 필요한 이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한 방편.

주인은 있으되 주인 행세를 하지 않는다.

청학동 박단골 상투머리에 자리잡은 '주인없는 집'

한옥 두 채 6개 방이 있어 40명까지 잘 수 있는 공간


무아정에 인연을 따라 왔거든

마음의 짐 내려놓고 가라 한다.

대금산조에 실린 장사익의 노래.

"모래알 같이 많은 사람

하필이면 왜 당신이었나

미워서도 아니고

좋아서도 아니다

너무나 벅찬

당신이기에 말없이

돌아서서 조용히 가련다

별같이 많은 사람

하필이면 왜 당신이었나

잘생겨서 아니고

못나서도 아니다

너무나 높이 뜬

당신이기에 고개 숙여

걸으며 두 눈을 감는다."

(뜨거운 침묵)

그가 덩실덩실 어깨춤.

객들도 한데 어우러진다.

금방 방 안이 춤판으로 변한다.

'내가 없으니 모두가 하나.'

극진히 대접받은 자만 남을 대접할 수 있는 법.

방문객이 없을 때에는 그는 빨고 닦느라 바쁘다.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무아정에 들어온지 9년째

모르는 사람 방문은 보통 사람들에겐 피곤한 일.

사람 오는 것이 피곤했다면 이미 그는 떠났을 것.

여름철 방문객이 많을 땐 그는 텐트를 치고 잔다.

방 안과 건물 주변엔 주판 풍로 숯불다리미 등

1960∼70년대 흔히 보았던 생활용품들이 있다.

과거의 물건들이 마음의 평안을 주기 때문이다.

과거는 현재와 미래의 거울.

지금까지 무아정을 찾은 사람은 4000명

그렇다고 쌀독이 바닥난 적은 없었단다.

쌀이 떨어질 만하면 다시 채워지게된단다

신부 수녀 목사 스님 예술인들 단골이 많다.

무아정은 집을 비워도 문을 잠그는 법이 없다.

누구나 주인이 되어 밥을 해먹고 자고 가면 그만

수석 등 손이 탈 만한 물건들도 그대로 방치(?)

누구인가 욕심낼 물건은 그 자리에서 줘버린다.

무아정은 물욕에서 자유로워지는 법을 가르친다.

주변에선 무아정을 돕겠다고 번번이 나서지만 거절

자기를 속이지 않는것이 그를 도와주는 일이라 한다.

무아정에서 이뤄지는 모든 일은 그를 위한 공양 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