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울릉도 산악스키 페스티발에 다녀와서… 3
3일째 2월 8일 (월요일)
자다 깨다 반복하다 보니 어느덧 날이 밝아 아침이 되었다.
하늘이 많이 흐려 보이더니 아침부터 빗방울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침 식사 후 나리분지로 내릴 짐을 정리하여 군용 삭도로 실어 보내면서 몸 상태가 별로인 나와 만경스님, 지원팀 등 몇몇 사람은 삭도로 내려가려 했으나, 바람이 세게 불어 사람은 탈 수 없다는 말에 할 수 없이 걸어가기로 하다.
바람의 영향으로 삭도가 늦게 올라와 시간을 지체하다.
부산에서 온 김형진씨 일행은 며칠 더 야영을 하고 내려오기로 하고 야영장에서 약간의 촬영을 마치고 하산을 시작하였다.
다시 성인봉 방향으로 가다가 성인봉 못 미쳐 우측 계곡으로 하산을 하였다.
텔레마크턴으로 급경사를 활강하는 김백호형님
텔레마크턴으로 급경사를 활강하는 이경태형님
선두에서 엉덩이썰매를 타면서 내려가고 있는데, 후미의 스키팀이 오질 않는다.
잠시 후 후미에서 다리가 다치는 부상자가 발생하여 시간이 지체된다는 연락을 받았다.
부상자를 구조 중인 대원들
신령수 앞 대피소
우선 선두팀은 먼저 내려가게 하고 신령수앞 대피소에서 구조장비를 가져올 때까지 VJ특공대 석광형PD와 기다리기로 하였다.
잠시 후 안일수 형님이 스키 2대를 메고 내려오고 계셨다.
구조하는 일행과 같이 내려오다가 스키를 받아 먼저 내려오는 길이라고 하신다.
대피소에서 함께 구조장비를 가지고 올라오는 팀을 기다리고 있는데, 울릉산악회 부회장 이경태 형님이 썰매를 가지고 올라 오셨다.
경태형님과 석PD와 나 세 명이 부상자가 내려오는 계곡으로 올라갔다.
30분쯤 가니 부상자 일행이 내려오는 것이 보였다.
스틱과 준비해간 압박붕대로 부목을 만들어 대고 부상자를 썰매에 태워 5명이 끌며 당기며 나리분지까지 내려오다.
전화기가 모두 배터리 방전으로 연락이 안되고 있었는데, 거의 다 내려오니 대원 몇 명이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구급차도 거의 시간에 맞춰 비슷하게 도착하여 바로 구급차로 인계하고 구조에 참여한 대원들은 식당으로 가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마중 나온 대원의 따뜻한 물을 받아 마시는 부상자
투막집 근처 분지의 전경
울릉도 전통 가옥 투막집
나리분지의 전경
나리분지에서 먹은 점심 메뉴 산채비빔밥
아침부터 약한 비가 계속 내리고 있는 나리분지는 어느 유럽의 도시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점심 식사 후 관광버스를 불러놓고 추산리까지 4~50여분을 걸어서 나왔다.
겨울엔 눈 때문에 나리분지까지 버스가 다니지 못해 4륜 구동차를 이용하거나 걸어서 추산이나 천부로 나가야만 한다.
어두워져서야 추산에 도착하니 버스가 마침 막 도착을 한다.
30여분 버스를 타고 오는 동안 나는 치질 때문에 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서서 오다.
숙소인 울릉콘도에 도착하여 짐을 풀어 놓고 대원들 먼저 식사를 하게 하고 경태형님 차로 정계조형님과 함께 저녁을 챙겨 부상자가 있는 병원에 갔다.
다친 곳은 발목 부근 정강이뼈가 삼각형으로 부러졌는데, 다행이 부츠가 부목 역할을 해주어 다른 부위의 손상 없이 부상 부위가 깨끗하다고 한다.
이 날은 입원을 해야 된다는 말에 보호자로 계조 형님이 남아 계시고 우리는 숙소로 돌아오다.
저녁식사와 곁들인 울릉산악회의 회식 만찬을 즐기고 늦은 밤 잠자리에 들었다.
4일째 2월 9일 (화요일)
비가 계속 내리고 있다.
치질이 더 심해져 아침에 일어나 앉아 있기도 힘들다.
엎드려서 끙끙거리고 있는데, 일수 형님께서 아침은 어떻게 되는지 물어보신다.
울릉산악회에서도 미쳐 아침 준비를 하지 못했나 보다.
다른 대원보고 대신 방마다 각자 먹으라고 전해달라 하고 좀 더 휴식을 취하다.
어제 부상자 구조하느라 신경 쓰면서 힘을 썼더니 치질이 성이 났나 보다.
엉덩이가 너무 아파 꼼짝을 못하겠다.
뜨거운 물로 찜질을 하고 어제 사온 치질약을 몇 번 바르니 그나마 조금 괜찮아지는 것 같았다.
오전에 철수 준비를 하고 점심은 매식으로 짬뽕을 먹으려고 하는데, 대원들이 거의 투어를 나가 몇 사람 안 남아 있었다
점심을 먹고 짐을 차에 화물차에 실어 놓고 13:30 쯤 도동항으로 내려갔다.
대원들은 영농후계자의 집에서 특산물을 사고 나는 승선권 발권을 위해 희찬이와 매표소로 향하다.
승선권을 나눠주고 짐을 먼저 배에 싣고 마중 나온 경태형님과 희찬이와 작별 인사를 하고 승선을 하다.
울릉산악회 회원 여러분 3박4일 동안 서포트하는 라고 고생 많았습니다.
특히 경태형님 부상자 구조하는 라고 고생이 제일 많았습니다.
내년에 더 즐거운 행사가 될 수 있도록 기원하면서 다음을 기약해 봅니다.
트레일코스 안내판
트레일 제1코스 도동항 –행남등대 코스
트레일코스 전경
울릉도를 떠나는 대원들
우리가 승선한 배는 14:30 울릉도를 떠나 포항 항에 17:40 도착…
우리를 기다리는 버스를 타고 서울로 무사히 돌아오다.
서울로 돌아오는 내내 비가 계속 내려 겨울비가 무심하기만 하였다.
포항가는 배에서도 형님들께서 한잔씩 하는데, 체력들이 참 좋다고 생각된다.
형님 내년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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