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은 이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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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당일날.
난 잠수를 탔다.
왜냐.
서클팅 나가기 싫었으니까-_-!!
쉴세없이 전화와 문자가 내 꼬진 폰을 울렸다.
나는 무시하고, 독서실에서 공부......는 하지 않고 조용히 엎드려 침-_-을 흘리고 있었더랬다;
일요일만 되면 한달이나(?) 남은 중간고사를 핑계삼아 어무니 께서 하도 바가지를 긁는 덕분에..
나는 아침부터 독서실에 피신 와 있는 것이었다-_-..
일단 독서실만 오면 만화책을 보던 잠을 자던.. 내맘이었으니까.
.......-_-;;
그래도 고3 때 맘잡고 공부해서 성적 많이 올렸...!!;;
...어쨌든...
폰을 꺼두진 못하고 문자와 전화벨을 모두 렘프(빛만 빤짝이게)모드로 해놓고 잠을 자다가...
문득 잠에서 깨서 폰을 열어 보았다.
왜 연락이 안되노 디질래!!
-영맨-
야~ 이번엔 진짜 괜찮다니까!
-영맨-
야 진짜 함 믿어봐 그리고 1시까지 시 내 공원 쉼터니까, 알아서 와. 꼭 와야 된다.
-영맨-
문자 세통이 와 있었다.
뭐...
그리 잘나지도 않은, 나를 왜 자꾸 나오게 하려는데엔...
다 이유가 있었드랬다 -_-..
바로 '돈'인데...
하여튼 인간이 12:12, 많으면 17:17 정도의 고딩들이 모이다 보니,
돈이 나가도 장난아니게 나간다.
노래방 하나를 들어가도 기본 두 방을 얻어야 했으며...
밥을 먹거나 특히 보드 게임방에 갈라 치면 그냥...........
그 비용을, 여자들은 노래방과 밥만 각자 부담이고 나머지는 다 남자들이 부담해야 했기에..
(아 정말 마음에 안들었다. 이것 때문에도 나가기 싫은 거였고 -,.-)
돈줄인 남자 한명이 아쉬운 상태였으리라..........
여하튼... 이런식이다 보니...
나를 끄집어 내려고 했는지도 몰랐다.
그러나...
나중에 시내로 향하는 버스에 오르고 안 사실인데...
나를 끄집어 내려던 것은 딴 이유가 있었더랬다-_-..;
그런것을 모르고 있던지라..
나는 자다가 일어난 부스스한 상태에서 잠시 생각했다.
공부도 안되고...
곧 있으면 시험기간이라... 이번이 중간고사 전 마지막 서클팅이라는데...
흠...
뭐.. 나가볼까.
그랬다. 난 그날 그냥 기분도 꿀꿀해서 놀아볼까라는 생각으로...
진짜 마지막이다! 라고 뇌까리며 서클팅에 나가기로 했던 것이었다 -_-..
그러나.. 약속시간은 1시...
현재 시간은...
폰을 열어보니 폰 시계가 12시 5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_-...
나는 영맨에게 문자를 보냈다.
-좀 늦어도 될랑가. ;포브
바로 답장이 왔다.
-당연하지! 아, 지갑은 꼭 챙겨와야 해. ;영맨
...시;발롬...;
난 뒷주머니에 지갑이 있는 것을 대충 확인하고... 독서실 화장실로 향했다.
어무니께서 집에 떡하니 버티고 계신데...
독서실 갔던 아들이 얼마안되 집에 들어오더니 꽃단장 하고 다시 나간다 치면...
아주 꽃-_-같은 상황이 연출되기 때문에, 나는 지금 이 상태로 나갈 까 생각했다.
왜냐...
이젠 별로 잘보여야 겠다는, 좀 꾸미고 가야 겠다는 의욕도 그다지 없었기 때문이었다-_-..;
카키색 캐쥬얼틱 티 한장에... 밑엔 짙은 청바지...
뭐 추리할수도 있지만 무난하다고 난 생각했다-_-...
그렇게... 독서실 앞에서 버스를 타고 시내로 향하는데...
다시 문자가 왔다.
-오고 있어? ;영맨
-그래. 지금 가고 있으 ;포브
-지갑은 챙겼고? ;영맨
-^ ^ㅗ ;포브
-ㅋㅋ 그건 그렇고, 니가 오기전에 알아둘게 있다. ;영맨
-뭐? ;포브
-지금 1학년 애들 숫자 안맞거든? ;영맨
-그래서? ;포브
-니가 1학년 해. ;영맨
-방금 니말, 씹을께^^ ;포브
-안되. 2학년이야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짝맞춰서 놀게해야 1학년들은 좋아한다니까.;영맨
- -_- ;포브
-알지? 짝안맞으면 일찍 깨지는거. 금방 파토나. 글고 니얼굴 아는애 없으니까, 오늘 하루만 1학년 하라고. ;영맨
나는 생각했다.
1학년이 되라고?
난 솔직히 그때 처음엔 황당했지만, 곧 재미있겠다 싶었다*-_-*...
뭐.. 특이한걸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냥 재미있을 것 같았다.
다만... 시내에 가까워 지면 가까워 질 수록 막상 내려서 녀석들과 합류한다면 어떻게 행동 해야되는지 몰라 떨렸을 뿐-_-...
고민하고 있었는데, 영맨이 다시 문자를 보냈다.
-알았지? 그렇게 하는거다. D여고 애들한테 지금 우리 1학년 한 명 더 오고 있다고 해놨으니까.
나는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받아드리기로 했다-_-
뭐... 좋은 추억이자 경험 아니겠어.
흐... 매번 1학년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나팔을 불던 나인데...
이런 식으로라도 1학년이 잠깐 되보는거야 ㅋㅋㅋ
라고 생각하며...
나는 시내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렸드랬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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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맨에게 그때의 일을 지금 이 글로 써서 인터넷에 올렸다고 알렸습니다.
자신을 미화해달라는 말을 무시하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드릴것을 약속드립니다-_-..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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