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종주 출발 3일전 |
저녁 8시 집에 들어와 3시간동안 온집안을 땀을 뻘뻘 흘리며 청소를 했다 |
조금후에 부인님 등장 |
" 안녕히 다녀오셨어요 제가 집청소 다했으니 바로 씻고 휴식하시면 됩니다" |
" 화장실에 유한락스 까지 뿌렸고 침대보도 정리했습니다" |
우리 하늘님 잠시 둘러보고나서 아무말이 없어서 |
(왜 이러는거지? 이정도면 허락할때도 됐는데) 점점 초조해지기 시작하는데 |
"지리산 갔다와 " 순간 나도 모르게 불쑥 나온말 "맥주 사올까 당신것은 카프리 사오면 되지 |
빨리 사올께" |
지리산 종주 출발 하루전 |
"형 고기는 어떤걸로 살까 ? " 딸내미와 함께 까르프에서 장보며 벌써 10번째 전화.. |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돈키형의 약간은 짜증섞인 목소리 "아무거나 사" |
(형은 산행하기 전날 준비하는 시장보기와 배낭꾸리기는 가장 마음 설래이는 시간인데.. |
오래되서 그러나?) |
집에와 배낭을 꾸리고 내일을 생각하며 잠이들었다 |
지리산 종주 출발당일 23일 저녁9시경 |
(아예 전화를 안받는군) 머리에 슬슬 열이 오른다 |
(일찍 출발 하자니까 할꺼 다하고 오는구먼 저녁도 먹고 오나보지 정말) |
지리산 종주 출발당일 23일 저녁12시경 |
저녁 10시에 만나 돈키형 집에가서 차 트렁크 정리하고 이것저것 하다보니12시 |
정말 돈키형과 장거리산행 한번 갈려면 마음에 인내천 자를 10번 정도는 새겨야한다 |
출발후 기름넣고 시동거는데 산처럼의 전화 |
"형 나도 정말가고 싶은데 집에일이 있어서 형은 정말 좋겠다. 이번년도에는 한번도 가지못했는데" |
"근데 정수야 내걸음이면 당일에 세석산장 까지는 갈수 있냐" |
"형 걱정하자마 형걸음이면 오후 5시정도면 세석에 도착할수 있어 그전에 반야봉에 들렸다가도 |
시간은 충분 할꺼야 " |
정수말에 용기백배 했지만 10여년전에 고생을 심하게 했던 일이생각나 |
반신반의 하면서도 (그래도 정수가 하는말인데 맞겠지?) 하며 마음에 위안을 삼았다. |
24일 세벽 3시반경 ~ 5시 경 |
3시경까지 운전하고 나서 국도에서 돈키형에게 운전대를 넘기고 |
빵모자를 눈까지 덮어쓰고 잠을 청하려 했는데 잠은들지 못하고 |
결국은 뜬눈으로 밤을 세우고 말았다 |
24일 산행시작 (05:00) ~ 산행 2시간 (07;00) |
차문을 열자 안개가 자욱하게 찬바람을 동행하며 내몸을 스친다 |
등산화를 신고 빵모자를 쓰고 방풍의를 입고 해드렌턴을 착용하고 |
약 35도의 경사로 이루어져 있는 경사로를 약 40분간 오르니 |
노고단 산장에 도착한다. |
천천히 아침을먹고 취사장 밖을보니 산은 안보이고 안개가 자욱하다. |
24일 산행 2시간(07:00) ~ 6시간(11:00) |
평탄하게 이어진 임걸령을 지나 양옆으로 내몸의 허리높이 까지오는 작은 대나무 길을 |
따라 꾸준히 간다.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평지에서는 속보 오르막 길에서는 내 배낭의 |
3배 무게인 돈키형 배낭덕에 보조를 맞추어 갈수 있었다 |
삼도봉에서 만난 백두대간 청년회 친구들과 잠시이야기후 출발 (그친구들도 장터목 산장까지 가는데 |
일행은 남자 넷에 홍일점 1명 홍일점이 나아가는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해 백두대간 팀이 라면 먹는것을보고 잠깐 휴식후 다시출발 |
24일 산행 6시간(11:00) ~ 9시간30분(14:30) |
체력의 한계가 오는 것일까? 다리가 스스로 알아 길을 걷는다. |
거의 체력이 바닥날 즈음 돈키형이 배가 고프다고 한다 |
무거운 배낭을 지고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
벽소령 산장에 도착해 50m 나 떨어져있는 흡연지역에가서 담배한대 태우고 나서 |
라면이고 뭐고 다 귀찮아 누어있는데 돈키형이 라면을 끓이고 체력 안배를 위해 미숫가루을 탄다 |
라면을먹고 잠시누었다 깜박 잠이들었다 깨니 40분이 경과 |
24일 산행 9시간30분(14:30) ~ 12시간30분(17:30) |
10년전 종주시에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선비샘만은 유일하게 기억이 난다. |
벽령과 세석사이의 길은 정말 지긋지긋하다. 내가 산행시 제일 싫어하는 (돌들이 젖어있어 |
잘못 디디면 부상을 입고 돌들이 들쑥날쑥 하다) 길이다. |
바위에 미끄러져 앞으로 넘어질뻔한것도 2번이나 되고.. |
체력도 거의 바닥이 나 모든게 귀찮고 그냥 앞만보고 걷는다 |
영신봉에 가까이 올수록 돈키형의 말이 생각나 엄청 걱정한다 (지리산 최대 난코스) |
하지만 막상 가보니 나무 계단이 설치되 있어 편하게 걷는다 |
24일 산행 12시간30분(17:30) ~ 15시간30분(20:30) |
세석산장이 눈앞에 보이고 스피커를 타고 "오늘 오신분들중 예약을 못하신 분들은 |
결원이 나면 노약자 우선으로 배정을 받습니다.." 라는 방송이 들린다 |
세석산장 들어가는 입구에서 돈키형이 바로 장터목 까지 가자고 한다 |
정말 왠수가 따로없다 저기에 가면 쵸코파이도 있고 흡연장소도 있는데 |
나도 알고 있었다. 세석에 가면 퍼진다는걸,.. |
세석입구에서 최후의 보루 육포와 홍삼 제리를 먹으며 내자신을 달랜다 |
밝음은가고 어둠이 다가오는데 사람의 왕래가 뜸한길에서 다리에 |
이상이 생긴 사람을 만나 돈키형이 응급처치을 하고 그사람과 뒤쳐져 걷는다 |
천천이 선을 서는데 안개는 끼고 인기척은 없고 옆숲에서 동물이 부시럭거리는 소리 |
헤드랜턴에 비치는 야생동물에 야광처럼 비치는 눈들.. 슬그머니 겁이나 |
낮은? 정상위에서 돈키형을 기다린다 |
잠시후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며 장터목 산장에 도착 |
부상자을 산장에서 쉬게하고 |
취사장에 들어가니 벌써 자리는 만원 오른편에 매트릭스를 가로로 깔고 있는사람이(고영돈) 있어 |
세로로 깔면 3명은 충분이 자겠다 싶어 양해를 구하고 간신이 자리를 잡았다 |
배낭에서 고기를 꺼내 먹으니 한두사람씩 모여든다 |
"내가 산에와서 고기를 먹고 싶었는데 소원 풀었네요" |
자리를 양보해준 고영돈에게(제대말년 포상휴가나온 친구) 술한잔 권하며 |
그날준해온 술을 바닥내며 잠이들었다 |
25일 산행 시작(05:00) ~ 5시간30분(10:30) |
아침에 일어나니 다리상태가 말이 아니다. 다리를 구부리지 못할정도였다. |
취사장에서 남들은 일찍 일어나 아침을 먹고 있는데 취사장 입구 왼쪽에서 혼자 누어있었다 |
"형 40분에 일어날께 어제 배낭 다꾸렸어" 조금더 취짐후 |
부시시 잠에서 깨어나 준비를 하고 돈키형이 짐꾸리는 사이에 |
다리상태가 안좋아 먼저 길을 떠난다 |
30분도 못가 돈키형에게 추월당하고 |
(이러다 지리산 10경중 으뜸이라는 천왕봉 일출도 못보는거 아니야) |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몆번이고 확인하고 확인해(천왕봉 도착시간) 간신히 정상에 올랐다 |
약 20분후 일출이 시작 되었다
처음에는 산 양옆으로 햇빛이 확산되더니 안개 사이로 붉은점이 보이며 잠시후 눈이부셔 볼수 없을 정도의 빨간 구체가 떠오른다 이제것 고생한것을 보상해주고도 남는 자연의 위대함이 거기 있었다.
밑으로는 마치 바다위에 떠있는 느낌에 (운무로 산 계곡을 채우고 있어 봉우리만 보인다) 일출의 장관까지 평생 잊지못할 것이다.
|
" 해님 영현이 건강하게 잘자라고 우리부부 금실좋게 해주시고 장인장모 건강하게 |
오래오래 사시고 어머니,아버님 하늘나라에서 편한히 살게해주시고 가족들 모두 |
건강하고 즐겁게 해주세요" |
일출후 온몸이 떨려 방풍의 위에 잠바를 한겹 더 껴입고 사진촬영후 고영돈 대원과 |
돈키형에 앞서20분 일찍 나홀로 하산후 장터목에 도착해 담배를 피워 물었는데 |
바로 돈키형 도착 "형 얼마후에 출발 했는데 " "너 간후에 20분후 사진찍으면서 내려 왔는데" |
(아! 이놈의 다리..) |
남은 부식을 전부 털어서 진수성찬에 밥을먹고 어제만난 부상자를 위해 돈키형이 |
국과 밥을해 가져다 주었다. (그친구는 다음날 헬기와 데려감) |
25일 산행 5시간30분(10:30) ~ 5시간30분(12:20) |
밥을먹고 30분 일찍 먼저출발 |
이를 악물고 다리통증을 참아내며 쉬지도안고 내려왔는데 |
매표소 10분전에 돈키형에게 발목을 잡힌다. |
계곡에 발을 닿그고 하산해 백두대간 친구들을 다시만나 |
말걸리와 도토리묵을 먹고 돈키형의 수고로 싼가격에 콜벤을 섭외해 성삼제로 출발 |
성산제 출발후 고영돈 대원에게 "나랑가면 서울까지 술먹어야해 " 하고는 |
맥주 한캔먹고 먼저 취침 |
서울도착후 반겨주는 가산식구들과 한잔후 평소와 매우 다르게 먼저 귀가… |
이천오년 구월 삼십일 새벽 4시경 비몽사몽간에 대두단각 배상 |
기타 1. 종주시 든든한 버팀목이였던 돈키형에게 감사드립니다. |
2. 이번에 산행을 하면서 절실하게 느낀것은 비상식이 정말 중요하다느걸 |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여러분 비상식은 오래되고 안먹는다고 버리지 마세요 |
3. 지금은 새벽4시 비몽사몽간에 씁니다. 서툰글 이해하시길 바랍니다.
|
출처 : 가벼운 산행(Light Climbing Club)
글쓴이 : 대두단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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