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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올림픽, 내가 주인공!③]여자 모글스키 서정화

donkyhote 2010. 2. 4. 13:02
[밴쿠버올림픽, 내가 주인공!③]여자 모글스키 서정화
약점인 턴에서 점수 UP… 밴쿠버 6~8위 목표
“2014소치올림픽에선 금메달 꼭 따고 싶어요”
  • 서정화는 밴쿠버동계올림픽 모글스키 종목에 참가하는 유일한 한국 선수다. 서정화 제공
    ‘엄친딸’, ‘알파걸’, 외고 출신 수재, 미국 명문대학생,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장학생, 모글스키 국가대표….

    다양한 수식어가 앞에 붙는 그지만 올 해 2월만큼은 국가대표로만 불리워지기를 원한다. 낮에는 공부하고, 새벽과 밤엔 운동하기를 수 년 째. 그렇게 두 사람 몫의 삶은 살았던 20세 소녀가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루고 이제 출발선 앞에 섰다.

    여자 모글스키 대표로 나서는 서정화는 “어차피 목표는 4년 뒤 소치올림픽인 만큼 부담없이 당차게 도전해보겠다”며 점점 커지고 있는 설레임을 스스럼없이 밝혔다.

    서울외고 재학생이던 지난 해까지 서정화는 방학 기간을 이용해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과 월드컵, 그리고 국제스키연맹(FIS) 레이스에만 참가했다. 당연히 운동에 100% 전념할 수 없었고, 그러다보니 체력에 문제점이 있었다. 부족한 기술이었던 턴도 쉽게 고칠 수 없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세계선수권 싱글 15위, 듀얼 7위에 오른 게 신기할 정도”라는 소리도 들었다.

    하지만 올 시즌엔 달랐다. 미국 서부의 명문으로 꼽히는 남가주대에 합격한 뒤 학교 부속 체육시설을 통해 체력을 쌓을 수 있었다. 또 IOC 장학생으로 뽑히면서 밴쿠버 인근 휘슬러에 위치한 올림픽 모글스키 경기장을 한 차례 방문해 올림픽에 대한 적응력도 키웠다. 지난 해 12월엔 처음으로 일본이 아닌 곳에서 열린(핀란드) 월드컵에도 참가해 경험을 쌓았다.

    서정화의 꿈은 2014소치올림픽 금메달이다. 현재 세계 정상권에 있는 많은 선수들이 이번 밴쿠버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준비하고 있는데다 모글 선수들의 기량이 20대 중반부터 무르익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밴쿠버올림픽의 목표를 6∼8위 정도로 정했다. 이 정도 성적도 한국 스키의 현실을 고려할 때 대단하다. 그러나 서정화는 부담이 없는 데다, 톱클래스의 선수도 슬로프에서 넘어지면 하위권으로 추락하는 모글의 특성상 운이 따른다면 ‘한국 스키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의 꿈’도 가능하다.

    올 시즌 서정화의 월드컵 최고 성적은 지난 달 캐나다 캘거리에서 세운 12위. 서정화는 “약점이었던 턴에서 점수가 높아지고 있어 기분이 좋다”며 밴쿠버에서의 선전을 약속했다.

    스포츠월드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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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0.02.04 (목) 06:36, 최종수정 2010.02.03 (수)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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