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막걸리에 열광하는 이유...^^

donkyhote 2009. 6. 7. 09:58

우리 인생의 희노애락을 함께 하는 술.

한국인의 삶 속에서 술을 빼고는 이야기하기 힘들죠. 

우리가 마시는 술은 외국에서 들어온 것이 많은데요, 흔하게 즐기는 맥주, 위스키가 그렇고, 서민적인 술이라고 할 수 있는 소주 역시, 전통 소주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술이 재조명을 받고 있는데요, 특히 막걸리의 경우, 해외에서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술로 각광을 받고 있고요.

이젠 고급 술로 대접받고 있는 막걸리. 그 매력속으로 함께 들어가볼까요?


<정겨운 막걸리로 건배를 하고있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진출처: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몸에 좋은 술, 막걸리

막걸리는 전통적으로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나라에서 발전한 전통주의 일종입니다.

막걸리와 같이 곡물로 만든 술은 단백질은 효소에 의해 아미노산으로 분해가 되고 풍부한 섬유질등으로 인해 과일로 만든 와인보다 훨씬 더 많은 영양소를 갖고 있죠. 

가장 중요한 것은 와인처럼 내부의 미생물을 죽이지 않는 다는 것인데요, 공장에서 만드는 맥주는 열처리를 거쳐서 미생물들을 모두 죽인 다음에 병에 담아진다는 점에서는 와인과 다를 바가 없죠. 하지만 막걸리는 효소와 효모를 갖고 있는 누룩에 열처리를 하지 않기 때문에 맥주나 와인보다 훨씬 많은 유익한 미생물들이 살아남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살아있는 미생물과 효소는 우리 몸안에서 신진대사를 돕고, 장을 튼튼히 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막걸리 1병에는 요구르트100병과 맞먹는 유산균이 들어있다고 하네요.

막걸리의 필수 아미노산 성분이 지방이 저장되는 것을 예방하는 등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고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만성변비에도 효과적이라고 하니, 고생하시는 분들에게는 특효약이겠네요.
막걸리를 마시면 시큼한 맛이 나죠? 바로 유기산(0.8%)이라는 성분 때문인데요, 그것은 갈증해소, 피로회복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 관련글: 막걸리 1병 유산균, 요구르트 100병 맞먹는다 (헬스조선.2009.5.26)

☞ 관련글: 막걸리, 건강 다이어트의 '묘약'? (SBS인터넷뉴스.2009.4.22)

이처럼 재료의 가격이나 포함되어 있는 영양분, 제조과정등을 봤을 때 곡물로 만든 술은 확실히 과일로 만든 와인보다 더 대접받아야 할 고급술입니다. 와인을 외국 술이라는 이유로 고급주로 여기고 막걸리는 전통주라는 이유로 싸구려 술 취급하는 건 편견이 아닐까요?

최근 들어 다양한 신메뉴 개발과 한류바람을 타고 일본 및 유럽 등지에서 우리 술이 고급술로서 사랑받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어서 전통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습니다.

☞ 관련글: 세계 애주가들 `우리술` 참맛에 빠지다.소주·막걸리·약주 등 65개국에 수출 (뉴스와이어.2009.6.3)

일본에서 열광하는 막걸리

그 중에서도 막걸리의 인기는 단연 압도적입니다.

주머니가 가벼울 때 마실 수 있는 술의 대명사였던 막걸리가 새롭게 변신을 꾀하면서 20대 여성등 그동안 막걸리를 외면하고 있던 계층에서도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는데요, 무농약 우리쌀로 빚어 맛도 깔끔하고 숙취도 덜하다는 요즘 막걸리가 파인애플과 키위, 딸기 등의 과일을 비롯해 수삼과 오곡 등을 섞으면서 칵테일 막걸리로서 거듭나고 있습니다.


 <복분자, 청매실, 오디를 넣어 분홍색, 초록색을 띤 '컬러 막걸리' 사진출처:연합뉴스>

일본에서 여성을 중심으로 유행한다는 사실이 최근 국내에 알려지면서 막걸리 칵테일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요, 보기에도 예쁘지만 맛도 좋고 영양도 풍부해 여성들이 특히 즐겨 찾고 있습니다.

고급와인에 비교해봐도 겉모습이나 실제 술의 질에서나 뒤쳐지지 않는 새로운 고급주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요.

막걸리 제조업체들 역시 수출을 겨냥한 캔 막걸리, 천연탄산을 가미해 톡 쏘는 맛을 강조한 막걸리 등...신세대 입맛에 맞는 다양한 막걸리 제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전통주 많기로 유명하고 와인열풍이 거세다고 알려진 일본이지만 2004년부터 시작된 한류 열풍을 타고 막걸리는 일본 애주가들의 술자리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도쿄 신주쿠의 한국술집에서는 막코리(막걸리의 일본식 발음)을 주문하는 일본 여성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을 정도이고 일부 여행업체는 서울 투어 일정표에 ‘막걸리집 탐방’을 옵션으로 넣는다고 하니, 일본에서 불고 있는 막걸리 열풍이 짐작이 가네요.
☞ 관련글 : 전통술 `막걸리`, 일본 여성 입맛 사로 잡다. (중앙일보.2009.4.1)

실제 지표상으로도 막걸리의 해외수출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막걸리의 장기보존이 가능해지면서 막걸리의 대(對) 일본 수출은 2001년 149만달러에서 2007년 263만달러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또한 2008년 상반기에만 168만달러 상당의 술을 수출하면서 전년 동기보다 42%나 늘어난 상황인데요, 전문가들은 2009년의 경우 막걸리 전체 수출이 500만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전통주를 제조하고 있는 우리술의 박성기 대표가 

전통주에 대한 인식 자체가 냉담하다. 포도주나 위스키는 좋은 술로 알고 있고 전통주는 좋지 않은 술로 여기는 세태가 안타깝다. 요즘 세대에 맞는 술을 개발함과 동시에 정부 차원에서 전통주 연구 및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 이야기한 것처럼 그간 우리 전통주에 대해서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 편견을 가지고 대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 곁에 항상 친근하게 있었기에 그 소중함과 뛰어남을 모르고 있었던 것 같은데요, 이제 우리 자신부터라도 우리 술에 대한 자랑스러움을 가지고 즐겨 마시는 것은 어떨까요?

외국인들이 우리자신보다 한국 전통주를 더 사랑하기 전에 말이죠~^^  

 막걸리 고르는 요령

. 마개가 꽉 닫혀 있는지 살펴보세요.
막걸리의 톡 쏘는 맛은 천연가스가 만드는 기포에서 생기는데, 마개가 헐거우면 이 청량감이 모두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물질·세균으로 변질되기 쉬운 막걸리에서 중요한 포인트이기도 하고요.

. 흔들지 않았는데도 탁하고 가라앉은 부분이 별로 없다면 제대로 숙성되지 않은 막걸리입니다.

. 잔에 따랐을 때 사이다처럼 기포가 올라오는지도 체크해 보세요. 막걸리에 살아있는 효모가 숨을 쉬면서 탄산가스를 내보내는 증거거든요. 이것을 볼 수 없는 막걸리는 살균 처리돼 영양분이 없거나 제대로 발효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 잘 숙성된 막걸리를 골랐다면 아래위를 잘 섞어서 마셔야 제대로 마시는 것입니다. 다이어트 때문에, 맥주와 섞어 먹느라 막걸리의 맑은 부분만 먹는 사람도 있지만 이는 '앙꼬 없는 찐빵'을 먹는 것과 같죠.
병 바닥에 가라앉은 성분은 항암 성분 등 건강에 필요한 생효모가 농축돼 있으니까 찌꺼기로 생각하지마세요.
. 가장 맛있게 먹는 기간도 따로 있습니다. 출시된 뒤 하루 이상 냉장 보관하는 게 좋아요.